신상 떴다하면 외국인도 오픈런…제니가 픽한 '놈코어룩 선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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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죽도시장에 있는 아버지의 수선집은 '놀이터'였다.
학교가 끝나면 수선집으로 달려가 종일 재봉틀 앞에서 옷을 리폼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관련 회사에서 일했지만 옷을 매만지던 취미는 여전했다.
작은 자취방에서 옷이 담긴 택배를 매일 포장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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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韓시장서 버티려면
날카로운 아이덴티티 갖춰야
'버디' 피드백, 제품에 꼭 반영
브랜드 함께 키워간다고 느껴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 있는 아버지의 수선집은 ‘놀이터’였다. 학교가 끝나면 수선집으로 달려가 종일 재봉틀 앞에서 옷을 리폼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관련 회사에서 일했지만 옷을 매만지던 취미는 여전했다.
그렇게 스물셋에 블로그마켓을 시작했다. 작은 자취방에서 옷이 담긴 택배를 매일 포장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단순히 옷을 떼오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자고. 2021년 직접 디자인한 옷으로 브랜드를 창립했고 4년 만에 ‘K패션 유망주’로 떠올랐다. 김민경 트리밍버드 대표(31·사진) 이야기다.
트리밍버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놈코어룩의 대명사’로 불린다. 놈코어룩은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무채색의 시크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뜻한다. 트리밍버드가 새로운 컬렉션만 냈다 하면 서울 성수동 매장엔 ‘오픈런’이 벌어진다. 2021년엔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불리는 더현대서울이 먼저 팝업을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트리밍버드는 올해 초 인기 패션 브랜드 마뗑킴을 키운 하고하우스의 투자를 받으며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브랜드 창립 4년 만에 이런 성과를 낸 비결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까다롭고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한국 패션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날카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필수”라고 했다.
그의 말처럼 트리밍버드의 정체성은 명확하다. 매장엔 온통 화이트 그레이 블랙뿐이다. 하지만 결코 단조롭지 않다. 그 안에서 수많은 디자인과 소재가 변주된다. 과감한 뒤트임 바지, 발목까지 오는 오버핏 코트, 셔츠 위 벨트 등 레이어드 핏까지, 그 안에서 수많은 디자인과 소재가 변주된다.

트리밍버드를 키운 건 팬덤이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브랜드를 아끼는 소비자를 ‘버디’라고 부른다. 김 대표는 매일 버디들과 인스타그램에서 DM(다이렉트메시지)을 주고받고, 버디에게 스타일을 추천한다. 버디는 신제품의 피드백을 준다. 아이돌과 팬클럽 간 소통 방식과 닮았다. 때로는 “너무 개성이 강하다” “기장이 지나치게 길다”는 쓴소리도 한다. 이런 피드백은 제품에 반영된다.
해외에서도 막 알려지기 시작했다. 올초 블랙핑크 제니가 트리밍버드 대표 제품인 데미지 디테일 데님팬츠를 입은 영상을 올린 게 계기였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도 트리밍버드 매장을 찾는다고. 다음달에는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일본 도쿄 시부야 파르코점에 팝업 매장을 낼 예정이다.
“명품을 모든 사람이 다 사는 건 아니지만 누구나 다 알잖아요. 트리밍버드도 모든 사람이 사는 날을 기다리진 않아요.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오래 가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이선아/이소이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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