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도 은행도 안 팔린다’ 제주 원도심 골칫거리 전락

김정호 기자 2025. 8. 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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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호텔-신한은행-제주은행 건물 매각
건물만 덩그러니 지역상권도 악영향
왼쪽부터 옛 제주칼(KAL)호텔, 옛 신한은행 제주지점, 옛 제주은행 본점.

한때 제주 원도심의 상징적 건물로 주목을 받았던 부동산들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지역 상권에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옛 제주칼(KAL)호텔과 옛 신한은행 제주지점, 옛 제주은행 본점 건물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칼호텔은 2022년 4월 영업을 중단한 후 3년이 넘도록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해 8월 매수 의향자가 나타났지만 계약이 해지되면서 최근까지 송사에도 휘말렸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2024년 3월부터 정밀검사를 포함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지만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매입은 없던 일이 됐다.

건물은 지상 19층, 72m로 원도심에서 가장 높다. 부지는 2개 필지, 3만8661㎡ 규모다. 2023년 기준 토지와 건물을 합친 감정평가액은 687억원이었다.

제주시 칠성로에 위치한 옛 신한은행 제주지점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신한은행이 1991년 준공해 제주지점으로 사용해 왔다.

2024년 4월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지점을 통폐합했다. 지하 2층, 지상 6층의 옛 제주지점 건물은 매각 결정이 내려졌다. 부지는 702㎡, 감정평가액은 71억원이다.

올해 최저 입찰가격이 61억원까지 떨어졌지만 끝내 응찰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신한은행은 공매를 수의계약을 전환하고 매수 의향자를 물색하고 있다.

건물만 덩그러니 남겨지면서 인근 식당과 주점, 편의점 등 소상공인들은 울상이다. 경기침체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상권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제주 서민금융의 상징이었던 제주동문시장 인근의 옛 제주은행 본점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은행은 2022년 본점을 노형으로 이전하고 현재 영업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매각 방침이 정해졌다. 매각 대상은 지상 5층, 연면적 4746㎡인 본관과 지상 3층, 연면적 378㎡인 별관 건물 전체다. 감정평가액은 175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