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도…‘이태원 참사’ 용산구 핼러윈 대책 ‘우수 사례’ 공유

박현정 기자 2025. 8. 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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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0·29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용산구(구청장 박희영)에 안전관리 대상을 준 데 대한 사회적 공분이 큰 가운데, 재난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민관 정책협의체에서도 용산구의 핼러윈 안전관리 대책을 '우수 사례'로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구에 안전관리 우수사례 대상을 수여했다가 뒤늦게 취소한 데 대해 "유가족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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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상 수상에 앞서
참사 2주기 계기로 꾸려진
협의체서 우수사례로 발표
헌법재판소가 2023년 7월25일 이상민 당시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기각한 대해 10·29 유가족협의회 등 관계자들이 입장을 밝히는 도중 한 참가자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시가 10·29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용산구(구청장 박희영)에 안전관리 대상을 준 데 대한 사회적 공분이 큰 가운데, 재난관리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민관 정책협의체에서도 용산구의 핼러윈 안전관리 대책을 ‘우수 사례’로 공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용산구청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가 주최한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며 “구는 ‘안전한 도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주최자가 없는 축제라도 안전은 지켜져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핼러윈 데이 사전 준비에서 사후 평가까지 안전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실행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해 2월 행안부 다중인파 안전관리 정책협의체(다중운집인파사고 재난관리 정책협의체)에서 ‘핼러윈 안전관리 대책’이 지방자치단체 우수 사례로 발표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행안부의 다중운집인파사고 재난관리 정책협의체는 이태원 참사 2주기인 2024년 10월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중 안전 체계를 점검·보완하라”는 지시에 따라 이상민 전 장관 시절인 그해 11월 꾸린 민·관 회의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국무회의 모두발언 말미에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을 안고 살아가시는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이 요구해 온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미흡 등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행안부 사회재난대응총괄과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에 “올해 2월 협의체 회의에서 용산구의 경우 지자체 우수사례라는 명칭으로 발표를 하긴 했다”며 “그러나 포상을 하려는 취지가 아닌 다른 지자체에 사례 공유를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오른쪽)과 김진배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이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산구에 안전관리 우수사례 대상을 수여했다가 뒤늦게 취소한 데 대해 “유가족에게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 시정 질문에서 이소라 시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이 포상 경위를 묻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분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린다”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만 3년이 안 됐고, 3년 상도 치르기 전인 데다 (기소된) 용산구청장은 1심에서 무죄라고 하지만 재판이 완전히 끝난 상황도 아니기에 (대상 수여 소식을) 이해하기 힘들다 생각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 공무원들이 이런 사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치구별로 경진대회 형식으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좀 더 잘해보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으나 유가족들에 대한 공감 능력 등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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