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 통과에 뜬 로봇주 … K원전 대장주도 주목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2025. 8. 2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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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등 최고 20% 급등세
法통과 후 로봇고용 확대 베팅
단기급등→혼조세 테마주행보
체코 원전 수출계약 의혹 화제
9만전자 돌파 점친 보고서 1위
HBM 출하량 급증에 실적기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주도로 통과됐다. 이충우 기자

지난 일주일 동안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노란봉투법의 산업 영향과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움직임이었다. '9만전자' 목표가를 제시한 보고서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월 20~26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노란봉투법'(529회)이었다. 2위 '원전'(247회)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의 검색량이 몰렸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통과됐다. 하청업체의 원청 교섭 허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이 법안이 통과되자 국내 주식시장에선 로봇주가 돌연 강세를 보였다.

노란봉투법 통과 이후 첫 개장일이었던 지난 2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10.08% 급등했다. 로보티즈(19.31%), 유일로보틱스(7.93%), 나우로보틱스(7.68%)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한동안 상승 모멘텀이 없던 로봇주가 노란봉투법으로 인한 수혜 가능성을 상승 재료로 삼아 급등한 것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인간 대신 로봇의 고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들 주식은 25일 단기 급등 이후 27일 장에서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기초체력보다 기대감·순환매로 인한 상승이었던 만큼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서 지난 20~26일 많이 검색된 키워드는 산업과 관련된 것이었다. 3위는 '반도체'(230회), 4위는 '조선'(188회)이었으며 9위는 '2차전지'(138회), 10위는 '자동차'(127회)였다.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끄는 지주·금융·조선·방산·원전의 주도력이 꺾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순환매 장세를 대비하고, 산업별 노란봉투법 시행 영향도 함께 점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투자 과열 논란이 재점화하자 'AI'(159회) 키워드가 검색량 6위에 올랐다. 중국 주식시장이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자 '중국'(155회)도 검색량 7위에 자리 잡았다. 이 기간 종목 검색량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476회)가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전자(338회)도 넘어섰다. 고점 대비 약 20% 하락했던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 21일부터 반등세를 보이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원전주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올 초 체코 원전 수출 과정에서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평가는 엇갈렸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열티 지불을 넘어서 한국 원전의 기술 주권 상실로 이어져 중장기 수출 가능성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원전 확대에 따른 국내 기업의 활약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과 협력을 통한 한국 원전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 스토리는 변함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검색된 보고서는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의 '삼성전자 - HBM 출하량 급증, 실적 서프라이즈 예상' 보고서는 총 428회 검색돼 이 기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박 연구원은 '9만전자' 돌파 가능성을 언급했다. 목표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려 잡은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보다 93% 오른 9조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대역폭메모리 출하량 급증과 모바일 D램 가격 급등, 파운드리 부문의 영업적자 축소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봤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평균 밸류에이션이 1.5배보다 낮은 1.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뀌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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