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명령에…트럼프 이민자 추방정책 상징 ‘악어 앨커트래즈’ 폐쇄

김지훈 기자 2025. 8. 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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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폐쇄 명령을 내린 이민자 수용소 '악어 앨커트래즈'의 수용자가 곧 0명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의 상징과 같은 수용소가 개소 2개월 만에 수십억원의 돈만 날리고 사실상 문을 닫게 된 것이다.

주정부가 항소하고 연방정부는 판결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환경단체 등은 주정부가 또 다른 이민자 수용소를 곧 문을 열 예정이라서 '악어 앨커트래즈'가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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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개소 2개월 만에 폐쇄 명령…수십억 돈만 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에 들어선 이민자 수용소 ‘악어 앨커트래즈’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법원이 폐쇄 명령을 내린 이민자 수용소 ‘악어 앨커트래즈’의 수용자가 곧 0명이 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의 상징과 같은 수용소가 개소 2개월 만에 수십억원의 돈만 날리고 사실상 문을 닫게 된 것이다.

27일(현지시각) 에이피(AP)통신 보도를 보면, 케빈 거스리 플로리다 비상관리국장이 지난 22일 랍비 마리오 로즈만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마도 며칠 안에 수용자가 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즈만 랍비가 유대교 수감자들을 위한 사목 활동을 하려고 주정부 쪽에 문의했으나, 이들의 활동이 필요 없게 되었다는 걸 설명하는 대목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공화당)는 ‘국토안보부의 추방 인원 증가가 수용자 감소의 원인’이라고 해명했지만, 법원의 결정이 수용 인원 감소에 “아마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과 함께 ‘악어 앨커트래즈’ 신설을 주도한 인물이다.

앞서 지난 21일 플로리다 남부 연방지방법원은 ‘악어 앨커트래즈’의 건설을 중단하고, 60일 이내에 모든 수용자를 타 시설로 이송한 뒤 임시 구조물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환경단체와 원주민 미코수키 부족이 ‘연방기관에 대해 주요 건설 계획을 세울 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는 국가환경정책법(NEPA)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이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환경단체와 원주민들은 흰따오기 등 멸종위기종과 위기종으로 지정된 10종의 생물이 인근 습지에 서식하고 있어, 한번 파괴되면 복원하는 데 수십년간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는 주장도 폈다.

주정부가 항소하고 연방정부는 판결의 효력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환경단체 등은 주정부가 또 다른 이민자 수용소를 곧 문을 열 예정이라서 ‘악어 앨커트래즈’가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4일 플로리다 북부 베이커 주립교도소에 최대 2000명 수용이 가능한 ‘추방 창고’(Deportation Depot)란 이름의 두 번째 이민자 수용소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플로리다주는 기존 교도소 공간을 활용하기에 수용소 가동엔 2~3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재판을 맡은 캐슬린 윌리엄스 판사는 이날까지 가처분 신청의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지난 7월4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초피 폐공항에 세워진 이민자 구금소 ‘악어 앨커트래즈’의 전경. AP 연합뉴스

지난 7월1일 문을 연 ‘악어 앨커트래즈’는 트럼프 정부와 플로리다 주정부가 함께 에버글레이즈 열대 습지 한복판에 세운 이민자 수용시설이다. 악어 서식지로 유명한 습지 내 폐공항 활주로에 들어선 이 시설은 탈출이 불가능한 곳으로 악명 높았던 샌프란시스코 ‘앨커트래즈’에서 이름을 따왔다. 수용소 건설에는 245만달러(34억원)가 들어갔다.

‘악어 앨커트래즈’는 최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두 달 동안 가장 많은 인원이 수용됐을 때도 1000명 수준이었다. 지난주에는 수용소가 민주당 주의원들이 시찰했을 때는 300~350명만이 수용되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수용자들은 시설이 모기와 벌레로 가득해 배급된 음식에서도 벌레가 나오고, 변기가 막혀 대변이 섞인 물이 화장실 바닥에 흥건했다고 증언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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