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배가 고파 울 힘도 없어요!”…기근 닥친 가자에 ‘폭격 또 폭격’
[앵커]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점령하겠다고 나선 이스라엘에서, 최대 규모의 반전 집회가 열렸습니다.
가자 전쟁 상황을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전쟁 반대 집회라면 그동안도 종종 있었던 것 같은데, 얼마나 모였길래 최대 규모라고 하는 거죠?
[기자]
제가 본 영상은 드론으로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그야말로 구름떼같은 사람들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고속도로를 점령했습니다.
도심 빌딩 사이를 지나는 도로에 사람들이 끝도 없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이스라엘 인구는 천만 명이 안 되는데, 백만 명 가까이 모였으니 그야말로 역대급 시위입니다.
이스라엘 인질과 실종 가족 모임은 이날을 '국가 투쟁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가자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에 전쟁 반대를 요구하는 투쟁입니다.
제발 전쟁을 끝내라고 하는 이유, 무엇보다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들 때문인데요.
인질들이 살아서 돌아오려면 휴전을 하고 하마스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를 이참에 다 뿌리를 뽑아야 인질을 구해올 수 있다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니, 이스라엘 국민들의 요구와 정반대인 거죠.
앞서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해 251명의 인질을 잡았는데요.
대부분의 인질은 석방됐지만, 아직도 가자지구에는 20명 정도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정말 생각보다 많이 모였는데, 이렇게 반전 시위가 커진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기자]
최근 공개된 한 영상이 사람들을 거리로 몰려나오게 한 큰 계기가 됐는데요.
하마스의 공격 당시 납치됐던 이스라엘 군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멈춰 서 있고,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탱크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군인들을 끌어냅니다.
잠시 뒤 한 군인이 소총을 든 하마스 대원 2명에 붙잡혀 끌려 나온 뒤 어디론가 걸어가는데요.
[하마스 대원 : "언젠가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영상 속 끌려가고 있는 님로드 코헨의 부모가 처음 공개했습니다.
당시 19살에 불과했던 아들의 영상을 본 가족들은 아들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협상을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 전쟁을 계속하려 한다며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협상을 매듭짓지 않으면 시민들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결국 대규모 시위로 이어진 겁니다.
[비키 코헨/생존 인질 어머니 : "우리는 함께, 누구도 협상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우리가 함께 가진 힘을 보여줍시다."]
[앵커]
그런데 인질 석방도 중요하겠지만 2년 가까이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휴전해야 하지 않나요?
[기자]
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본격화하면서 말 그대로 생지옥입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6만 2천 명 넘게 숨졌는데요.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사망자 절반 정도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절반이 여성과 어린이라는 건 다시 말해 민간인이 최소 수만 명이 숨졌다는 뜻인데요.
최근 들어선 공습도 공습이지만, 먹을 것이 없어서 숨지는 경우까지 늘고 있습니다.
[움 모하메드 하비브/피란민 : "2~3주에 한 번씩 문을 여는 무료 급식소 음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급식소가 문을 닫으면 우리는 굶어 죽을 거예요. 우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무도 몰라요. 우리 삶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듭니다."]
급기야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 주에선 현지 시각 22일 사상 처음으로 '기근'이 발생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기근은 식량 위기 최고 단계인데요.
이스라엘이 점령하겠다고 나선 가자 시티도 이 지역에 있습니다.
[잉거 애슁/국제 세이브더칠드런 CEO : "(구호소의) 모든 벤치가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과 그 어머니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병원은 이제 거의 조용합니다. (굶주림에) 아이들은 말할 힘도, 고통 속에서 울부짖을 힘도 없습니다."]
[앵커]
정말 참혹하기 그지없는 상황입니다.
전쟁이 끝날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네, 국제 사회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휴전만이 답이라고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단호해도 너무 단호합니다.
공격을 이어가는 것도 모자라 공격 수위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가자시티를 점령하겠다고 나선 이스라엘은 현재 가자시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진 않았습니다.
외곽의 자이툰과 자발리아 지역 등에 지상군을 투입해 도심을 압박해 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최근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을 공격했습니다.
병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전쟁 중에도 보호받는 곳이잖아요?
이런 곳에 두 차례나 폭격을 가하면서 로이터, AP 등의 기자들과 구조대원들 2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이건 전쟁 범죄다, 제발 휴전하라'는 국제사회 비난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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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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