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서는 내가 테슬라”…몸값 치솟는 ‘캐스퍼 EV’

임주희 2025. 8. 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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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보급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중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캐스퍼 일렉트릭을 계약하고도 1~2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데, 파업 때문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이보다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에 있는 물량도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에 EV3나 아토 3 등 다른 보급형 전기차로 소비자들이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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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보급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중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이 보급형 저가경쟁 양상에 돌입한 가운데, 캐스퍼 일랙트릭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갈등 여파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며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노사갈등으로 소위 ‘물 들어왔을 때 노 젓지 못하는’ GGM의 내부 상황이 이 같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품귀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K Car(케이카)가 28일 출시 10년 이내 국내 중고차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의 9월 중고차 시세는 한달 전과 비교해 평균 3.0% 상승이 예상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작년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출시된 지 1년이 겨우 넘었음에도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중고차 시장에서의 활약은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신차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전기차는 기아 EV3로 1만4606대가 팔렸다.

2위인 아이오닉 5(8555대)보다 1.7배가량 많이 팔린 것으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어 3~5위는 레이 EV(5910대), EV6(5668대), 캐스퍼 일렉트릭(5492대)로 판매 톱 5 중 3대가 실구매가 3000만원대 이하인 보급형 전기차였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중고차 시세가 높은 것은 1년이 넘어가는 신차 출고 대기기간 영향도 있다. 캐스퍼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캐스퍼 일렉트릭의 출고 대기기간은 최소 13개월에서 최대 22개월까지 소요된다.

기아 EV3가 계약 이후 한 달가량 기다리면 받을 수 있는 것과 대비된다.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며 캐스퍼 일렉트릭의 수요가 중고차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진 이유가 판매 호조도 있지만, 노사 갈등에 따른 생산차질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GGM이 밝힌 올해 생산목표는 5만82000대로, 생산되는 차의 4대 중 3대는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다. GGM은 위탁생산 업체이기에 현대차가 국내 판매물량을 추가 주문하지 않으면 생산하는 것이 불가하다.

GGM 관계자는 “현재 수출 물량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캐스퍼 일렉트릭의 국내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GGM이 1교대로 주간 근무만 하고 있는 상황이고, 매달 3번씩 토요일 특근을 단행해 최대로 생산하는 것이 5만8000대 정도다. 이 이상으로 생산하려면 보통의 완성차 공장처럼 2교대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GGM이 노사 갈등 격화로 파업까지 우려돼 출고 대기기간이 무기한 늘어날 수도 있는 점이다. GGM 노사는 연봉, 기여금, 2교대 등을 두고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으며, 최근에는 공장 설립 당시 금융권에 빌린 대출금 상환을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캐스퍼 일렉트릭을 계약하고도 1~2년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데, 파업 때문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이보다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중고차 시장에 있는 물량도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에 EV3나 아토 3 등 다른 보급형 전기차로 소비자들이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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