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도 올 성장률 0.9%...사상 첫 2년 연속 2% 하회 우려 현실화

김동찬 2025. 8. 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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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0.3%p 끌어내린 건설투자
관세협상 재촉발 우려도 남아있어
내년 성장률도 잠재성장률 하회 전망
“2026년 상반기까지 금리인하 기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추가경정예산 집행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를 하회했다. 살아난 경제심리에 힘입어 소비 개선세가 뚜렷해졌지만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향후 수출도 관세 영향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해 경기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보다 0.1%p 상향 조정한 0.9%로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5월(0.8%) 등으로 지속해서 낮추다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제시한 0.8%보다는 높고 기획재정부의 전망과는 같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2차 추가경정예산과 경제 심리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커져 성장률을 0.2%p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비쿠폰은 지난 20일까지 신청률이 97.6%에 육박하고 이달 7일까지 신용·체크카드 기준 약 50%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 총재는 "수출 측면에서도 성장률을 0.2%p 높이는 요인이 있었다"며 "지난달 말 타결된 대미 협상 결과 평균 관세율이 5월에 봤던 것과 큰 차이 없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한은의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경제위기’ 수준인 0%대에 그쳤다는 점이다. 1960년대 이후 연간 성장률이 1.0%를 하회한 건 △1998년 외환위기(-4.9%) △1980년 오일쇼크(-1.5%)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0.7%)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등과 같은 경제위기 때에 국한된다.

특히 건설경기 부진이 올해 경제성장률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한은은 이날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를 -6.1%에서 -8.3%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상반기 12.4% 감소해 애초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 총재는 "건설 경기가 부진한 점은 성장률을 0.3%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건설투자 성장률이 -8.3%인데 이것을 ‘0’이라고 가정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흘러갔지만 향후 관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향후 경기 하방 요인으로 "대미 관세 협상이 재촉발될 가능성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 등이 현지 생산을 늘리면 노사 간 갈등이 확신할 수 있다"며 "석유화학, 철강 등의 산업 구조조정으로 여러 갈등이 표출돼도 경제가 단기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5월 전망과 같은 1.6%로 제시돼 잠재성장률을 하회했다. 이 총재는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 둔화 폭이 커질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만약 한은의 전망치대로 한국 경제가 성장한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은 2년 연속 2%를 밑돌게 된다.

한은은 이같은 저성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에 따르면 분기별 성장률은 올해 3·4분기에 민생회복 소비 쿠폰 등에 따른 심리 개선 영향으로 1.1%로 선전하지만, 4·4분기 0.2%, 내년 1·4분기와 2·4분기 각각 0.3%에 머물며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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