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李대통령 호감” 일본인 10명 중 1명…한국인 52% “일본 좋아”, 일본 51% “한국 싫어”

양호연 2025. 8. 2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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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연구원 한미일 상호인식 조사% “
‘미국 불신’ 한국인 18.2%→3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양국이 지난달 큰 틀에서 원칙적으로 타결한 무역 합의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사진은 26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평택=연합뉴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과 미국을 향한 한국인의 신뢰도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 비율은 집계 이래 처음으로 과반에 달했다. 반면, 한국에 호감을 가진 일본 국민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8일 동아시아연구원이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의 한국경제연구소(KEI)와 함께 조사한 ‘제1회 한미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및 제12회 한일 국민상호인식’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각 기관이 최근 한국인 1585명, 일본인 1037명,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바에 따르면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힌 한국인은 지난해 18.2%에서 올해 30.2%로 12%포인트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불신이 30%대를 넘어선 것은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미국을 신뢰한다’는 비율은 73.2%에서 66.3%로 하락했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일본도 미·일 관계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 비율이 44.7%로 긍정적 인식(23.6%)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과 자국 간 관계가 악화했다고 인식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27.6%, 34.9%였다.

양국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주된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과 미국의 관세 정책 ▲높은 방위비 분담 등이 꼽힌다.

한국인의 73.1%와 일본인의 70.1%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의 높은 상호관세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힌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80.9%, 76.5%였다.

미국의 대중국 무역 및 투자 제한에 대한 반대 의견도 양국 모두 절반(한국 57.6%, 일본 50.3%)을 넘었다.

양국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방위비 분담 수준과 관련해서는 한국인의 53.0%가 ‘너무 많이 부담하고 있다’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31.9%, ‘너무 적게 부담한다’는 4.1%였다.

일본 역시 절반이 넘는 56.7%가 ‘너무 많이 부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적절하다’는 19.8%, ‘너무 적게 부담한다’는 3.7%였다.

한일 관계에서 양국의 감정은 서로 엇갈렸다.

한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2023년 32.8%에서 올해 51.0%로 급증하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올해 기준 24.8%로, 2019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지난해 41.8%에서 올해 52.4%로 증가하면서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일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37.1%로 역대 최저치였다.

일본인 중 10.5%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가졌다고 응답했다. ‘비호감’과 ‘잘 모름·어느 쪽도 아님’은 각각 39.2%, 50.3%였다.

한국인 중 32.5%는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대해 호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비호감’과 ‘잘 모름·어느 쪽도 아님’은 각각 32.5%, 35.0%였다.

한국인의 이념 성향에 따른 일본에 대한 비호감 수준의 경우 진보적 성향은 51.1%, 보수적 성향은 22.7%였다.

반면에 일본에 대한 호감 수준에선 진보적 성향은 39.4%, 보수적 성향은 69.6%로 집계됐다.

손열 동아시아연구원 원장은 “지도자 인상이 국가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야당 지도자 시절 (일본과 관련한) 발언들과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일정책 스탠스가 일본 국민 인상에 남아 있어서 부정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계엄과 탄핵, 한국 내에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이 (일본인에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양호연 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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