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 전설과 함께 맞는 늦여름 힐링 대숲 따라 걷는 담양 죽녹원·메타세쿼이아 국가정원·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 석양빛 물드는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 천년 고찰 화엄사·계곡미 빼어난 피아골
순천만습지. /순천시 제공
이달 29일은 음력 7월 7일 '칠석'으로, 밤하늘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해마다 한 번 만나는 견우와 직녀의 전설이 깃든 날이다. 이와 함께 9월을 앞두고 여름의 열기가 서서히 물러가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가 다가온다.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걷기 좋은 길을 찾는다면 남도만큼 제격인 곳도 없다. 대숲 향기로 가득한 전남 담양 죽녹원과 메타세쿼이아길부터 정원과 갈대밭이 어우러진 순천만, 서해 낙조가 펼쳐지는 영광 백수해안도로, 천년 고찰과 계곡이 품은 구례 화엄사와 지리산 피아골은 늦여름과 초가을 정취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다.
담양 죽녹원. /담양군 제공
◇담양 죽녹원·메타세쿼이아길
담양을 대표하고, 조선시대 정원의 미학을 엿 볼 수 있는 죽녹원은 2003년 조성된 대숲 관광 명소다. 총 면적 15만7천평에 이르는 대숲에는 수령 수십 년 된 대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듯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숲길에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운수대통길, 철학자의 길 등 8개 테마로 조성돼 있으며, 전망대에서는 담양천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죽로차가 자생하는 이곳은 연간 관광객 100만 명이 찾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2005년 문을 연 죽녹원은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에 조성한 대나무 정원으로, 약 31만㎡의 공간에 울창한 대나무숲과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의 정자문화 등을 볼 수 있는 시가문화촌으로 구성돼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인근 울창한 메타세쿼이아길은 1970년대 가로수 조성 사업으로 심은 나무들이 2㎞에 걸쳐 숲터널을 이루고 있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루며 벤치에 앉아 풍경을 즐기거나 사진을 남기려는 발길이 이어진다.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일원. /전남도 제공
◇순천만 국가정원·습지
순천만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가 감싸 안은 남해안의 큰 만이다. 행정구역상 순천시 인안동과 대대동, 해룡면 일대에 속하며, 해수역 면적만 75㎢에 이른다. 간조 시 드러나는 갯벌은 12㎢, 전체 갯벌은 22.6㎢ 규모다. 동천과 이사천 합류 지점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5.4㎢ 갈대 군락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생태 장관을 이룬다.
순천만국가정원. /순천시 제공
국내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이러한 생태 장관과 사계절의 꽃, 나무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초가을에는 국화와 가을꽃이 피어나고, 동천을 따라 걷는 길이 운치를 더한다. 정원과 연결된 순천만습지는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지정된 생태 관광지로 가을철 황금빛 갈대밭과 붉은 일몰이 절경을 선사한다. 순천만전망대에 오르면 붉게 물든 하늘과 갯벌, 갈대밭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습지에서는 9월 세계유산축전, 10월 올텐가 축제 등 주요 행사가 열릴 예정이며, 순천시는 숙박 할인 이벤트 등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영광 백수해안도로. /남도일보DB
◇영광 백수해안도로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에서 백암리 석구미 마을까지 16.8㎞ 이어지는 백수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대표 해안도로다. 해안 절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광활한 갯벌과 기암괴석, 석양이 어우러진다. 특히 노을이 지는 시간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일대 장관이다.
도로 아래로는 3.5㎞ 길이의 해안 노을길이 조성돼 있어 바다 가까이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도로 주변에는 칠산타워, 송이도 전망대 등 서해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도 자리한다.
길을 따라 직접 차를 몰고 달리다 보면 창문 너머로 부는 서해 바람이 시원하게 스쳐 지나가고 바다와 석양의 풍경이 달라져 지루할 틈이 없다.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면 붉게 번지는 석양빛이 파도에 부서져 '이 길이 왜 한국의 아름다운 길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구례 화엄사 전경.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구례 화엄사·지리산 피아골
구례 화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로, 국보와 보물을 품은 천년 고찰이다. 대웅전과 각황전, 동·서 오층석탑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전각이 즐비하다. 초가을 산사의 풍경 소리는 고즈넉한 정취를 더하며 숲길과 어우러져 걷기 좋은 산책길을 만든다.
구례 지리산일대 계곡.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
인근 지리산 피아골은 구례군 토지면에 위치한 대표 계곡 탐방코스다. 연곡천이 섬진강과 합류하는 외곡삼거리에서 연곡사까지 이어지는 길은 약 8㎞로, 걸어서 2시간 남짓이 소요되며 차량으로는 10분이면 닿는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자연관찰로는 난이도별로 선택할 수 있다. 초보자는 표고막터까지 왕복 2㎞, 중급자는 삼홍소까지 왕복 4㎞, 상급자는 피아골 대피소까지 왕복 8㎞를 오르내릴 수 있다.
난이도에 따라 코스를 고를 수 있어 누구나 자기 걸음에 맞는 산책이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폭포와 담소, 심연이 이어지는 계곡미가 뛰어나 가을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