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선두주자 오산대, 선수 넘어 ‘전문가’ 육성
‘e스포츠학과’ 융합적 교육과정
미디어·심리학 등 교수진 포진
전문시설 구비돼… 입소문 자자

장래의 꿈을 게임에 둔다고 하면 등짝을 맞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게임회사들이 신(新)재벌이 되고 프로그래머가 각광받는 시대를 지나 지금은 ‘e스포츠’라는 어엿한 산업으로 성장해 청소년들이 장래의 꿈을 키워나가도 좋은 세상이 오고 있다. 보수적이라고 손꼽히는 대학에서 학문으로 연구를 시작하고 학과를 개설했다는 건 게임산업, 즉 e스포츠의 저변이 넓어졌음을 방증한다.
이 르네상스 속에 오산대학교 e스포츠학과는 요즘 가장 ‘핫’한 곳이다. e스포츠로 꿈을 이루고픈 학생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 배경에는 선수양성뿐 아니라 e스포츠 산업의 전반을 가르치는 교육과정이 한몫한다.
안성국 오산대 e스포츠학 교수는 “매년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바꾸고 있다. 선수양성에 치우쳐 있는 보통의 커리큘럼과 달리, 오산대는 미디어·심리학·교육·마케팅 등 산업 전반을 다룬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게임산업의 트렌드를 읽고 AI와 연계한 과목도 개설돼 타 학교와는 압도적으로 다른 교육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융합적인 교육과정이 가능한 건 교수진의 다양한 전공과 경력이다. e스포츠 감독부터 미디어 및 심리학 전공 등 여러 학문의 교수들이 e스포츠를 연구하고 가르친다. 안 교수는 “저는 e스포츠 방송을 제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디어 교육을, 심리학을 전공한 교수는 게임을 통한 사회심리를 가르친다”며 “e스포츠라는 하나의 맥락을 두고 다양한 학문이 모여 논의하고 융합하며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게임연습실을 필두로 이원중계가 가능한 미디어실, 중계실, 실제 대회와 유사한 무대가 설치된 강의실 등이 갖춰져 있어 오산대 e스포츠학과의 지향점을 잘 알 수 있다.
오산대 출신 학생들은 선수뿐 아니라 미디어 전문가도 될 수 있고 게임유저를 분석하고 상담하는 심리전문가도 될 수 있다. 안 교수는 “화려한 이벤트로 보여지는 e스포츠는 최대치에 도달했고 이제는 직접 게임을 즐기고 공유하면서 대중적 커뮤니티를 만드는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골프, 테니스가 대중적 저변을 넓혔듯 게임 역시 문화스포츠로 확대되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말이다.
안 교수는 “오는 9월6일 오산 e스포츠페스타에서 200여 명이 모인 민간 커뮤니티 ‘아지트’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도 e스포츠를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이 스스로 이벤트를 만들고 보여주고 즐기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서 “지역에 커뮤니티들이 자생적으로 생길 때 이들을 건강하게 잘 이끌어줄 교육자(리더)인재들이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오산/공지영 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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