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울린 모빌리티 ‘멤버십 전쟁’…카카오T vs 우버택시 무엇이 유리할까
혜택 따져보니…택시 자주 타면 우버, 다양한 서비스 활용 시 카카오T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거리에서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는 것이 당연했던 과거와 달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켜고 택시를 호출하는 시대가 됐다. 카카오T로 대표되는 택시 호출 플랫폼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모빌리티 시장 경쟁은 이제 호출 속도를 넘어 이용 혜택까지 확장되는 모습이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우버택시가 나란히 구독형 멤버십을 선보이면서 모빌리티 '멤버십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실상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해온 시장에 우버택시가 '최대 적립'을 무기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여러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활 번들 혜택을 앞세우는 반면, 우버택시는 적립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이용 서비스와 패턴에 따라 유리한 멤버십은 달라질 수 있다. 양사가 내놓은 멤버십 혜택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월 4900원'에 충성 고객 확보…차이점은?
호출 성공률과 배차 속도로 시작된 플랫폼 간 경쟁이 이제 구독형 멤버십으로 옮겨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8월말 '카카오T 멤버스'를 정식 출시했고, 우버택시는 9월초 글로벌 우버의 멤버십 서비스인 '우버 원'을 한국에 출시한다고 공지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유지하기 위해 모빌리티 업계가 본격적으로 구독 상품을 도입하고 나선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부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 데 이어 이번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T 멤버스'는 '이동 플러스'와 '내 차 플러스' 두 멤버십으로 나뉜다. 사실상 택시 이용 멤버십인 '이동 플러스' 가격은 4900원으로, '우버 원'과 동일하다. 멤버십 이용자가 택시 서비스인 벤티·블랙을 이용하면 3%, 바이크·펫(반려동물 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카카오T 가맹 택시인 블루파트너스와 부스터(심야 탄력 호출) 이용료 100%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렌터카·레저 티켓·해외 호출 차량 등 여행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만원 상당의 할인쿠폰도 지급한다.
차량 소유자를 위한 '내 차 플러스(월 5900원)'로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혜택을 마련했다. 주차비 월 최대 1만원 할인, 야간·주말 주차권 특가 등 혜택을 제공하고, 카카오내비 월 최대 3000포인트 적립, 사고 시 렌터카 대차 등 혜택을 준다.
우버택시 멤버십은 훨씬 단순하다. 택시 이용 시 요금의 최대 10%를 적립해 준다. 우버택시 가맹 상품인 우버택시·스피드 호출·우버 블랙·일반 택시 XL은 요금의 10%, 일반 상품인 택시·모범 택시·그린은 5%가 '우버 크레딧'으로 적립된다. 적립된 크레딧은 다음 승차에 이용할 수 있다. 월 4900원이지만 연 구독을 할 경우 4만9000원이다. 연간으로 보면 '카카오T 멤버스' 구독료에 비해 더 저렴하다.

'카카오T 멤버스'가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MaaS(Mobility as a Service·서비스형 모빌리티)'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우버 원'은 택시 이용 서비스에 고객 체감 혜택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은 "카카오모빌리티 멤버십은 '생태계 번들'에, 우버택시 멤버십은 '즉시 할인'에 강점이 있다"고 짚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기사와 승객이 카카오T라는 생태계에 록인된 상황에서 생활 전반적으로 연결되는 '슈퍼 앱' 형태를 구축했고, 우버택시는 단순하지만 즉각적인 '택시비 최대 10%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카카오T 멤버스'의 경우 택시 이용료 적립만으로 월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보려면 벤티나 블랙을 이용해야 하고, 16만원 이상 이용해야 하므로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 그러나 신속한 배차를 위해 블루파트너스(제휴 택시)나 부스터를 이용할 경우, 약 2000~3000원이 부과되는 수수료를 3회씩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급한 호출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라면 이익일 수 있다. 또 바이크나 펫 이동, 렌터카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적립을 받거나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택시만 자주 탑승하는 이용자들에게는 '우버 원'의 혜택이 더 크게 체감된다. 사용 금액에 비례해 크레딧이 쌓이는 구조이니만큼 자주, 더 많이 이용할수록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달에 우버택시를 5만원가량 이용할 경우 5000원, 10만원 이용한다면 1만원의 크레딧 적립 혜택을 볼 수 있다. 송진우 우버택시코리아 총괄은 8월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카카오T는 3% 적립이지만 우버는 최대 10% 적립으로, 월 5만원 이상을 이용한다면 택시를 많이 타는 사람일수록 우버 원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버, 여행·공항 서비스로 장점 살려야"
우버택시는 구독 멤버십을 통해 국내시장 인지도와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버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밀려 그동안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9만 명으로, 카카오T(1414만 명)의 5%에 불과하다. 최근 프로모션 등을 통해 이용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가맹 점유율이 높은 카카오T만큼의 호출 신속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에 따라 멤버십 전쟁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 센터장은 "우버는 '최대 10% 적립'이라는 즉각적인 혜택으로 카카오T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나, 이는 월 이용 횟수와 금액에 좌우되는 혜택이다. 중장거리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우버 멤버십이 유리하지만, 단거리·저빈도 이용자의 경우 익숙한 카카오T에서 우버택시로 이동할 큰 메리트가 없다"며 "장기적으로 소비자는 가격보다 편익 경험을 중시하게 된다. 우버택시가 즉시 할인과 생태계 편익의 균형을 흔들기 위해서는 글로벌 브랜드 장점을 살려 여행·공항 서비스 등을 묶는 번들 전략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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