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안내문이 무색… 군포지역 불법 쓰레기 투기 악순환

김명철·손용현 2025. 8. 2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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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역·산본동·금정동, 무단방치 반복...악취·벌레로 주민불편 가중
과태료·경고문에도 불법투기 계속...시 “시민 협조 절실”
지난 24일 군포 당정역 1번 출구 인근 공터에 불법투기된 생활쓰레기 더미와 함께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 경고문과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손용현 기자

"쓰레기 불법투기 금지. 이곳은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아닙니다. 묻고 싶습니다! 왜 무단투기를 하시나요? 부끄럽지 않습니까?"

최근 군포시 당정역 1번 출구 옆 공터에 내걸린 경고문이다. 그러나 지난 24일 취재진이 찾은 현장에는 아직도 각종 생활쓰레기가 비닐봉지째 방치돼 있었다. 단속과 계도에도 불구하고 무단 투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군포시 산본동 한 주택가 담벼락 앞에 생활쓰레기가 무단으로 쌓여있다. 손용현 기자

군포시는 일부 주민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행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종량제 봉투 대신 일반 비닐이나 마대에 생활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사례가 당정역, 산본·금정동 주택가 곳곳에서 반복되며 악취와 위생 문제, 주민불편을 낳고 있다.

시는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현수막·스티커 부착, 신고포상금 제도까지 시행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불법 투기자에게 5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의견서를 통해 "법리를 잘 몰라 생긴 일인데 과태료가 가혹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6일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군포시 환경공무직 근로자가 당정역 1번 출구 인근에 남겨진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손용현 기자

지난 26일 다시 찾은 당정역 현장은 이미 쓰레기가 치워진 상태였다. 그곳에서 만난 환경공무직 근로자는 "여기는 원래 쓰레기장이 아닌데 몇 년간 습관처럼 버려지다 보니 고정된 투기장소가 됐다"며 "치우면 또 쌓이고, 반복되는 악순환"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체감온도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도 그는 남겨진 쓰레기를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또 "주택가는 민원이 들어오면 새벽에 청소차가 종량제봉투에 옮겨 '울며 겨자 먹기'로 수거하지만, 당정역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은 바로 치우지 않는 게 시의 방침"이라며 "금세 치워버리면 '어차피 치워주겠지'라는 인식만 생겨 불법투기가 반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정·산본동 주택가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현장에서는 생활쓰레기가 주택 담벼락 앞에 무단으로 쌓여 있었고, '남의 집 앞에 버린 쓰레기 과태료로 돌아옵니다'라는 안내문이 무색했다. 주민 A씨는 "여름이면 악취와 벌레가 들끓어 창문을 열 수조차 없다"며 "몇몇 사람의 무책임으로 선량한 주민들만 피해를 본다"고 하소연했다.

시 관계자는 "불법투기 문제는 단속과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상습지역에는 감시카메라 설치를 확대하고 반복 적발자에는 과태료를 강화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시민들의 인식개선과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철·손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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