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는 빼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선관위 침입 계엄군 선발 때 배제 지시
서울중앙지법 재판서 정보사 현역대령 법정증언

'12ㆍ3 비상계엄' 모의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할 군 요원 명단을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넘겼으며, 요원 선발 때 전라도 출신은 제외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법조계와 KBS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현복)는 지난 27일 노 전 사령관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재판에는 정보사 소속 정성욱 대령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정 대령은 노 전 사령관의 '제2수사단' 요원 선발 등에 가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 대령은 이날 법정에서 노 전 사령관에게 2024년 10월 초에 '부정선거' 관련 책자를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 '대량 탈북 징후가 있으니까 군 요원을 추려달라'고 해서 (명단을) 보고했다"면서 "11월 19일에 문 전 사령관이 전화로 노 전 사령관에게 명단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 대령의 증언에 대해 검사가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에게 특수요원 명단을 넘겨도 되느냐?"고 물었고, 정 대령은 "'(노상원이) 전 사령관인데 그 정도일까? 이 정도만 알려줘도 되겠다!'고 인식했다"고 답했다.
정 대령은 노 전 사령관에게 군 요원 명단을 보낸 이후 찜찜해서 이 기록을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 대령은 소속 군무원이 돈을 받고 해외 공작원 정보를 유출한 사건으로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이날 오전 재판에서는 또 같은 정보사 소속 김봉규 대령이 증언했다. 김 대령은 계엄 전 경기도 안산에서 있었던,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 혹은 '햄버거 회동'에 참석했던 인물이다.
김 대령은 노 전 사령관이 지난해 9월 특수요원 5~6명 추천을 요청했고, 10월에는 15~20명 인원을 추가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사가 "노상원 전 사령관이 특수무술을 잘하는 쪽으로 선발하되, 전라도는 제외하라고 말했나?"고 묻자, 김 대령은 "그렇다"고 답했다.
김 대령은 "업무 잘하는 인원 뽑다 보니 (전라도 지역 출신 인물들이) 들어갔는데, (명단을 보고 난 후) 구체적으로 전라도를 빼라고 해서 다시 선발했다"고 답했다.
이렇게 선발된 군 요원은 계엄이 발생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 침입해 선관위 직원 30명을 체포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재판부는 오는 9월 3일 재판에서 관련 증인들을 추가로 신문한 뒤, 9월 10일 문상호 전 사령관을 증인 신문할 예정이다. / 이건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