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지키려는 덴마크, ‘스파이 의혹’ 관련 미국대사 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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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미국이 은밀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했다.
또 과거 그린란드 이누이트족 여성들을 상대로 이뤄진 강제피임 조치에 사과하는 등 미국으로부터 그린란드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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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이트女 강제피임 조치 사과
덴마크 정부가 덴마크령 그린란드에서 미국이 은밀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했다. 또 과거 그린란드 이누이트족 여성들을 상대로 이뤄진 강제피임 조치에 사과하는 등 미국으로부터 그린란드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공영방송 DR은 27일 덴마크와 그린란드, 미국 등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결된 최소 3명의 미국인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비밀리에 ‘영향력 공작(influence operation)’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영향력 공작은 특정 집단이 자신들의 정치·군사적 목적 등을 달성하기 위해 정보 수집, 여론 조작, 주요 인사 접촉 등의 활동을 은밀히 수행하는 행위를 뜻한다.
매체는 미국인 3명 중 한 명이 미국에 우호적인 그린란드 주민들과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전했다. 또 주민들과 접촉해 미국 언론에서 덴마크가 부정적으로 비칠 만한 사례도 수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국인들의 행위가 그린란드 내에서 대덴마크 관계를 약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내정에 간섭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당연히 용납 불가”라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하도록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현지 방송에 “미국이 오늘 나온 DR 보도 내용을 분명하게 부인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그리고 그것은 당연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난 5월에도 미 정보당국에 그린란드와 덴마크 내에서 미국의 ‘편입’ 목표를 지지하는 인물을 파악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동맹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야욕에 덴마크는 그린란드 끌어안기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날 옌스 프레데리크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와 공동 성명을 통해 과거 이누이트족 여성들을 상대로 이뤄진 강제피임 조치 등 차별적 보건 정책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이미 벌어진 일을 바꿀 순 없지만 책임은 질 수 있다. 덴마크를 대표해 사과하려는 이유다. 사죄한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1960∼1970년대 산아 제한을 명분으로 이누이트족 가임 여성의 절반인 4500명을 상대로 IUD 시술을 강제 시행했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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