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트럼프가 조지 소로스를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

백윤미 기자 2025. 8. 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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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우파 진영의 대표적 공격 대상
‘허쉬머니’ 재판 과정서도 반복된 비판
머스크까지 가세하며 논란 확산 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보 성향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95)를 향해 “공갈과 부패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알렉스를 지목하며 “이들은 리코(RICO·조직범죄처벌법)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이코패스 집단이 미국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28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뉴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소로스가 이끄는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이 반(反)트럼프 성향 시위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우파 매체 보도 이후 나왔다. 트럼프 진영은 이를 ‘폭력 시위 지원’으로 규정하며 소로스 일가를 법적 처벌 대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OSF 측은 “폭력 시위를 지원하거나 자금을 댄 사실이 전혀 없다”며 트럼프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소로스는 유대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미국 진보 진영의 대표적 후원자로 꼽힌다. 동시에 트럼프 지지층과 강경 보수 진영이 가장 자주 공격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제로 소로스 가문은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만 8500만달러(약 1조15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입막음 돈 지급 의혹으로 기소된 ‘허쉬머니’ 사건 형사재판 과정에서도 자신을 기소한 지방 검찰이 소로스의 지원을 받았다며 거듭 비난을 쏟아냈다.

사실 소로스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에 벌어진 일은 아니다. 그가 나치 부역자였다는 루머가 대표적이다. 일부 우파 매체 등에서는 소로스가 1979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 당시 “미국을 멸망시키는 것이 목표(life’s mission to destroy the United States)”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뉴스위크는 ‘그런 인터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소로스는 동유럽 민주화와 열린 사회(Open Society) 지원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미국을 파괴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소로스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친 사회주의적 정치 성향 및 자신과 가치관이 맞는 단체와 정치인들에 대한 후원을 공공연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과거 OSF의 임원이었던 패트릭 가스파드가 14일 폭스 뉴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OSF는 최근에도 오바마 진영과 함께 급진주의 성향의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 캠페인에 후원해 왔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는 작년 11월 당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면서 자신을 ‘중도층을 위한 조지 소로스(George Soros’ of the middle)‘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로스가 이끄는 조직이 서양 문명의 파괴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소로스에 맞서 좌경화된 미국 사회를 중도로 돌려놓겠다는 의미로 한 발언이다.

한편 급진 좌파 성향을 지닌 알렉스 소로스 역시 아버지 조지 소로스와 마찬가지로 논란의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암살을 암시하는 SNS 게시물을 올려 소로스 부자가 트럼프 암살 사건의 배후라는 주장까지 퍼지기도 했다.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소로스 일가에 대해 이번에 트럼프가 직접 칼끝을 겨눈 이유는 소로스가 ‘러시아 게이트’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러시아 게이트’ 관련 문건을 전면 공개해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문건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러시아와 결탁한 증거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도움을 받아 FBI 등 정보 기관으로 하여금 증거를 조작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이 문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 7월 폭스 뉴스는 “소로스의 OSF가 러시아 게이트 음모를 퍼뜨렸다”고 보도하면서 소로스의 러시아 게이트 연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소로스를 겨냥한 트럼프의 발언이 정적을 법적 수단으로 압박하는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란 맘다니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등을 겨냥해 “기소나 투옥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측근들에 대한 조사도 지시했고, 최근에는 자신을 비판해 온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을 FBI가 압수수색 하면서 정적에 대한 정치적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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