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봉투법보다 재계에 더 두려운 것 [김세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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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미·일 순방차 자리를 비운 사이 민주당은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을 기습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재계는 이번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 개정에 대해서는 끈질기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 경제단체장이 만났을 때 한국경제인협회장이 어렵사리 용기를 내 '노란봉투법을 거두어 주십사'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재계로선 노란봉투법 상법 통과보다 당정대 원 팀이 편가르기로 기업의 하소연을 내쳐버린 게 더 절망스러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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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봉투법·상법 기습 통과
노동계 청구서에 손 들어줘
기업들 더욱 절망 느끼는 건
당정대 모두 호소 외면한 것
이재명 대통령이 미·일 순방차 자리를 비운 사이 민주당은 노란봉투법과 더 센 상법을 기습 통과시켰다. 재벌 총수들은 대통령의 협상을 돕기 위해 만사를 제치고 동행하여 트럼프의 무리한 요구를 소화하느라 손해를 봐가며 진땀을 흘린 시점이었다.

그만큼 법 시행 시 충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노사 간 협상은 원래 이해당사자인 회사 경영진과 노조 간에 하게끔 돼 있다. 그리고 협상 범위는 근로자의 이해관계인 근로 조건에 국한하는 게 만국의 공통이다.
그런데 노란봉투법은 그 2가지 전제를 무너뜨리는 파격을 담고 있어 기업 경영을 너무나 불안하게 한다. 노사 협상 시 하도급 업체가 원도급 업체를 대상으로 협상할 권리를 부여하고, 근로 조건뿐 아니라 해외에 공장 건설이랄지 구조조정을 하는 경영 판단에 대해서도 협상할 권리를 부여했다. 파업 시 공장을 때려 부술 경우 손해배상 청구도 물어줄 형편에 따라 제한하고 불법 파업을 벌여도 배상청구를 제한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도 이런 법이 전무하거나 실질지배관계에 있는 원도급의 경우 법제화하지 않고 판례로만 다스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노란봉투법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그 법을 도입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더 센 상법에서는 집중투표제와 대주주의 감사선임 제한으로 기업경영체제의 와해 우려가 있다. 집중투표제는 가령 참여연대나 경실련 혹은 해외 기업 사냥꾼의 대리인을, 가령 현대차 이사에 넣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 이사회가 되겠는가.
지금 AI 혁명 시대는 기업이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글로벌 체제를 헤쳐나갈 수 없다. 정부·기업·국민이 똘똘 뭉쳐 삼위일체로 대응해도 모자랄 판이다. 대통령 순방길에 재벌 총수가 동원되고 ‘모든 국민의 AI’라는 슬로건이 채택된 것도 그런 까닭이다.
노란봉투법, 상법 통과 과정에서 여당은 기업과 야당을 무시하고 대선에 표를 준 노동계의 청구서를 최우선 처리했다. 법 통과가 되기 전부터 현대제철 등 대기업 하도급 업체는 “원도급 장 나오라”는 데모를 시작한 것을 보면서도 여당은 태연하게 강행 처리해 버렸다. 재계로선 노란봉투법 상법 통과보다 당정대 원 팀이 편가르기로 기업의 하소연을 내쳐버린 게 더 절망스러웠을 것이다. 삼위일체는 부서졌다. 한국GM 철수설이 나온다. 폴 새뮤얼슨 말마따나 경제 성적표는 항상 정치의 책임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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