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맛집-광주 서구 풍암동 ‘편편집’]쯔양도 반한 고기 맛…진한 국물에 샤브샤브까지

임지섭 기자 2025. 8. 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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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찜기 열리면 퍼지는 숲향
피톤치드 머금은 고기·채소
4가지 국물 샤브샤브·월남쌈
1만원 대 무한 리필 ‘가성비’
광주 서구 풍암동 마재우체국 사거리 부근의 '편편집'은 편백찜과 샤브샤브, 월남쌈을 한 자리에서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최근 젊은 손님뿐 아니라 가족 단위, 직장 모임까지 발길이 잦다는 후문이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편백찜기 뚜껑이 열리자 하얀 수증기가 천천히 피어 오른다. 포근한 김 사이로 차돌박이와 채소가 단정히 놓여 층층이 쌓여 있었고, 피톤치드 가득 품은 은은한 편백향이 코끝으로 다가온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의 냄새에 마치 숲 속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광주 서구 풍암동 마재우체국 사거리 부근의 '편편집'은 이런 장면으로 손님을 맞는다. 편백찜과 샤브샤브, 월남쌈을 한 자리에서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식당으로, 최근 젊은 손님뿐 아니라 가족 단위, 직장 모임까지 발길이 잦다는 후문이다. 1천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투버' 쯔양도 서울의 편편집을 찾아 감탄사만 연신 내뱉으며 식사를 즐길 정도다.

넓은 홀에 들어서자마자 테이블마다 놓인 편백찜기, 타이머가 눈에 띈다. 찜통 아래에는 숙주가 깔리고, 그 위로 단호박·버섯·배추·청경채가 올려진다. 맨 위에는 소고기와 만두가 덮여 '화룡점정'을 찍는다. 편백찜이 완성되기 까지는 약 10~15분이 걸리는데, 손님들은 그 시간 동안 셀프바에 놓인 떡볶이, 튀김, 김말이, 크림스프, 잡채 등을 담아와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입이 심심할 틈조차 없는 셈이다.

편백찜은 조리 방식이 단순하지만 효과는 분명하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수증기만으로 익히기 때문에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난다. 고기는 기름기가 빠져 담백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하고, 채소의 단맛도 그대로 전해진다. 여기에 편백향까지 스며들어 한층 깊은 풍미를 냈다.
 
'편편집' 샤브샤브가 해물, 스키야키 맛 육수 속에서 팔팔 끓여지고 있다./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편백찜의 진가를 다 느끼기도 전에 샤브샤브라는 두 번째 무대가 열린다. 찜기 아래에 모여 있던 국물이 그대로 샤브샤브 육수가 된다. 채소와 고기에서 빠져나온 성분이 국물에 그대로 우러나 깊은 맛을 낸다는 설명이다. 야채를 듬뿍 먹을 수 있어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젓가락질에 몰두할 수 있다.

육수는 총 네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 해물 육수는 깔끔하고 담백하다. 매운 해물은 여기에 얼큰함을 더해 속을 데워준다. 간장을 베이스로 한 일본식 스키야키 육수는 짭조름하고 달큰한 풍미가 특징이고, 최근 가장 인기 있다는 마라 육수는 얼얼한 매운맛으로 '단골 양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중 두 가지를 취향껏 고르면 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마라 육수에 옥수수면이 함께 나온다는 점이다. 이게 국물과 어우러지면 "훠궈 전문점 못지않은 맛이 난다"는게 아르바이트생의 주관적(?) 감상이다.
 
'편편집' 샤브샤브, 월남쌈 소스./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샤브샤브 재료는 우삼겹과 차돌박이, 각종 버섯, 두부, 배추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적으로 땅콩소스와 칠리소스가 제공되는데, 이와 함께 편편집의 '특제 소스'도 함께 맛보기를 추천한다. 간장 소스에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어 곁들인 소스인데, 얇은 고기를 국물에 살짝 담갔다 꺼낸 뒤 먹으면 느끼함이 줄고 뒷맛은 한층 개운하다. 제조법은 매장 내부 곳곳에 설명돼 있으니 이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편편집' 샤브샤브, 월남쌈 재료./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샤브샤브를 선호하지 않는 이에겐 월남쌈이라는 선택지도 있다. 라이스페이퍼와 신선한 채소, 단호박 샐러드, 과일이 준비돼 있어 원하는 대로 싸 먹을 수 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마무리는 한국인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K-디저트' 볶음밥이다. 김, 계란, 김치, 참기름을 넣고, 남은 국물까지 긁어 모아 잘 볶고 나면 어느새 입가에 고인 군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편편집'의 강점은 명확하다. 편백찜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메뉴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1만 원대에 머문다. 기름기를 줄이고 담백함을 강조한 조리 방식은 건강식으로서의 가치도 높인다. 수 십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을 갖추고 있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가 있어 대규모 회식이나 가족 모임에도 적합하다. 건물 뒤편과 인근 주차타워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차량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화려한 간판이나 인테리어는 없지만, 인근 주민들에게는 이미 입소문이 난 집이다. 다양한 연령대가 가게를 찾고, 점심과 저녁 모두 붐비고 있다. 이제는 '가성비 맛집'을 넘어, 꾸준히 발걸음 할 수 있는 식당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

※남도일보는 '남도 맛집' 취재와 관련, 어떤 광고를 요구하거나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