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동백의 울림’ 제주불교계 4.3트라우마 치유 무대 마련

김봉현 선임기자 2025. 8. 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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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8월30일 오후 6시 명상음악회 
학생문화원 소극장…카멜리아사운드와 봄날유스콰이어 출연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스러져간 붉은 동백꽃이 피울음을 멈춘다. 그리고 목청 돋워 노래한다. 상생과 치유의 노래를. 얼어붙은 제주 섬이 '왜 그러냐'고 바람에게 묻는다. 바람에 실린 혼이 답을 한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회장 김용범)가 '제2회 4.3 트라우마 치유 명상음악회, 바람에게 묻는다'를 개최한다. 오는 8월 30일 토요일 저녁 6시,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 무대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음악회는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회복과 희망을 노래하는 자리다. 특히 4.3이라는 참혹한 비극을 경험한 제주사회의 집단적 상처 회복을 위해 불교 명상을 통한 심리치료와 음악이라는 예술적 요소를 통한 희망을 모색하는 무대로 기획됐다.  

한국인 최초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작별하지 않는다』 작품으로 제주4.3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렸고, 2025년 4월 제주4.3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등 '4.3 정신의 세계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기억조차 고통인 그날의 참혹한 기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이번 음악회는 이러한 기억을 치유와 희망의 언어로 전환하는 문화적 시도가 될 것이다.

무대에는 카멜리아사운드(고수일/기타, 허진무/보컬, 강제원/보컬, 오지학/피아노, 이은경/타악기)와 봄날유스콰이어가 함께 오른다. 봄날유스콰이어는 우담바라어린이합창단과 보리수어린이합창단 등 도내 어린이 불교연합합창단으로 구성됐다.

프로그램은 3부로 구성된다. 1부 '정지된 시간(상처의 자리)'에서는 씽잉볼 명상과 함께 카멜리아사운드의 「바람에게 묻는다」, 「다랑쉬굴 이야기」 등이 울려 퍼지고, 봄날유스콰이어가 「어느 봄날」, 「다랑쉬」를 노래한다.

이어 2부의 '공감의 울림(기억의 자리)'에서는 홍춘호 할머니의 체험 「제주할머니의 4·3 이야기」 영상 해설과 함께 「사랑, 계절」이 무대를 채운다. 끝으로 3부 '회복과 희망(사람의 자리)'에서는 「4.3을 이야기한다」와 「4월의 별」을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김용범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장은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슬픔을 덜어내며,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게 한다"며 "이번 음악회가 단순한 위로를 넘어 감정 정화와 공감, 그리고 희망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