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 예배하라고 독립기념관 내준 김형석…ROTC 동기모임도

심우삼 기자 2025. 8. 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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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란 광복절 기념사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이번에는 독립기념관을 교회 신도들의 예배 장소로 내주는 등 사유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목사 안수까지 받은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예배 장소로 쓸 수 있게 내어준 것이다.

한 누리꾼은 "김건희씨는 종묘를 개인 카페로 사용하고,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을 개인 예배지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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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30여명 예배하고 유물 원본도 단체 관람
ROTC 모임은 대관료도 안 내고 절차도 안 밟아
김건희 ‘종묘 카페’ 이어 “국가자산 사유화” 비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15일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독립기념관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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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은 연합국의 선물’이란 광복절 기념사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이번에는 독립기념관을 교회 신도들의 예배 장소로 내주는 등 사유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7일 제이티비시(JTBC) 보도를 보면, 지난 5월22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교회 신도 30여 명이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교인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예배를 주도한 교회 장로는 김 관장의 오랜 지인으로 전해졌다. 목사 안수까지 받은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을 예배 장소로 쓸 수 있게 내어준 것이다. 일주일 뒤에도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교회가 독립기념관에서 예배를 했다.

독립기념관의 한 직원은 제이티비시와 인터뷰에서 “본인들의 지인이고 이제 본인이 여기 관장이니까, 내가 이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김 관장이 말했다)”고 밝혔다.

제이티비시(JTBC) 유튜브 갈무리

교인들은 유물 원본이 보장된 수장고까지 단체 관람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는 진행되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지인들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 관장 개인 손님 안내와 의전에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동원됐다고 제이티비시는 보도했다.

김 관장은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김 관장은 제이티비시 취재진에게 “국가공공시설이지만 우리(독립기념관은) 모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 국민 성금으로 건립된 독립기념관은 독립기념관운영법, 공공기관운영법 등에 따라 운영되는 국가보훈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김 관장의 독립기념관 사유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5월7일 독립기념관 안에 있는 컨벤션홀을 자신의 아르오티시(ROTC) 동기회 행사를 위해 내줬다. 김 관장의 구두 지시에 따른 대관으로, 대관 절차도 밟지 않고 대관료도 내지 않았다고 제이티비시는 보도했다. 일반 시민이 컨벤션홀을 대관하려면 대관 담당자에게 문의해야 하며, 대관료도 4시간에 25만원, 8시간에 50만원을 내야 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가자산 사유화”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김건희씨는 종묘를 개인 카페로 사용하고,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을 개인 예배지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 관장의 해명대로) 모든 국민이 이용 가능하다면, 불교 신자들도 절하게 해달라”고 꼬집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관장은 친일파 인사들의 명예 회복 주장, 백선엽 장군 옹호 발언, 광복절 부정 발언, 1948년 건국절 주장 등으로 숱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당시 광복회는 김 관장을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하고 임명 철회를 요구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관장을 둘러싼 ‘친일 뉴라이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독립기념관은 지난해 자체 광복절 경축식을 갑자기 취소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5일 지난해와 달리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으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김 관장의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독립운동의 가치를 폄훼하고, 뉴라이트 사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 관장 사퇴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민 신뢰와 독립운동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경고하는 내용의 업무지시 서한을 김 관장에게 전달한 상태다. 앞서 김 관장은 수차례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 동안 독립기념관장 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27년 8월5일까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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