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분기 실적 ‘선방’에도 주가 파란불…삼전·하이닉스 향방은? [투자360]

신주희 2025. 8. 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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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S 1.05달러 기록…예상치 웃돌아
데이터센터 매출은 예상치 하회
“SK하이닉스, 루빈 출시 양산 일정으로 공급 과잉 우려 덜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로보틱스 AI 칩 매출도 선방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AI 거품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467억4000만달러(65조1555억원)와 1.05달러(1463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평균 매출 460억6000만달러와 주당 순이익 1.01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59% 오른 25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5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H20 칩의 매출은 제외한 보수적인 예상치로, 시장 전망치인 535억달러를 넘겼다.

대형 클라우드 업체가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최신 세대 칩인 블랙웰 칩을 매입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블랙웰 판매는 1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43억 달러를 기록했고, 로보틱스 부문은 69% 늘어난 5억8600만 달러를 나타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그리고 3분기 매출 가이던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3% 이상 빠졌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게 주효했다. 엔비디아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시장 예상치(413억달러)를 하회한 411억 달러에 그쳤다. 여기에 마진율도 73.5%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미국 정부의 H20 수출 허가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어닝콜에서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 지연으로 중국 판매가 중단된 상태”라며 “만약 라이선스를 취득한다면 3분기에 H20 중국 수출로 20억에서 50억 달러의 매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에 수출 허가의 대가로 중국 수출 매출액의 15%를 미 정부에 납부하도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시장 접근 확대에 대해 논의해 왔다며 “미국 기업들이 AI 경쟁을 주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블랙웰의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블랙웰 칩을 중국 시장에 판매할 기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루빈 칩의 성능 개선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으며 현재 (블랙웰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랙웰 울트라 시스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루빈칩에 대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대거 담길 것”이라며 “앞으로 1년 동안 루빈이 가져올 수많은 혁신을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있다. 지금 당장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GTC(10월)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황 CEO는 2030년까지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3조~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 이 수치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 주가 향방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HBM 공급자 경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 주가 짓눌렀다. 다만, 시장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넘어서면 주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3E 12단과 HBM4 공급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비디아 공급사 영향권으로 들어왔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9월 말 전후로 삼성전자의 HBM3E 12단 퀄테스트 통과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고용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통해 루빈의 양산 준비가 지연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내년 HBM4 출시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공급자 확대 우려가 가장 크게 반영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현재 12개월 선행 PBR이 1.5배 수준으로, 사실상 사이클 중단 국면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지난주 잭슨홀 미팅 시점에 형성된 24만5000원이 하반기 저점으로 유력해, 비중 확대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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