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학교 안 성당서 총기 난사…어린이 2명 숨지고 17명 부상

김원철 기자 2025. 8. 2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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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8살, 10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총격은 27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남부 주택가에 있는 애너시에이션 성당에서 발생했다.

또한 총기의 손잡이에는 2018년 피츠버그 트리오브라이프 시나고그 총격범인 로버트 바우어스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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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애너시에이션 성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가족들이 경찰의 바리케이드 밖에서 재회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한 가톨릭 성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8살, 10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4명은 어린이로,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격은 27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남부 주택가에 있는 애너시에이션 성당에서 발생했다. 이 성당은 학교 건물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당시 다수의 학생이 새 학기 첫 미사에 참석 중이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오전 8시 성당 측면으로 접근해 소총, 산탄총, 권총 등 3종의 총기로 외부에서 창문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소총을 난사했다. 당시 어린이들이 예배당의 좌석에 앉아 있었다. 수사팀은 건물 내부에서의 발포 여부를 조사 중이지만 아직 내부에서는 탄피가 발견되지 않았다.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은 총격범이 23살 남성 로빈 웨스트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의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어린이 살해 계획과 범행 장소인 성당의 성소 그림, 무기와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 등이 담긴 영상을 확인했다. 총격범은 범행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용의자 웨스트먼이 범행 전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을 불태워라”, “에이치아이에이에스(HIAS)를 파괴하라”, “600만은 부족했다” 등의 문구가 총기와 탄창에 적혀 있다고 밝혔다. 에이치아이에이에스는 유대인 난민 지원 단체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백인 대체 이론’을 주장할 때 자주 언급하는 단체다. 유대인들이 유색인종을 미국으로 이주시켜 백인 인구를 대체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총기의 손잡이에는 2018년 피츠버그 트리오브라이프 시나고그 총격범인 로버트 바우어스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해당 인물은 당시 총격 전 에이치아이에이에스를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에 남긴 바 있다. 반기독교 문구, 흑인·히스패닉계를 향한 인종차별적 욕설, “트럼프를 죽여라” 등 정치적 증오 문구도 있었다. 영상에는 키릴 문자로 쓰인 공책도 등장하는데,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구호와 반유대주의적 독설이 적혀 있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키릴 문자는 “내가 인종적 동기로 공격을 한다면, 그것은 아마 더러운 시오니스트 유대인을 상대로 한 것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반명예훼손연맹은 총격범이 특정 정치적 이념을 명확히 따랐다기보다는 온라인에서 총격범들을 찬양하는 커뮤니티에 몰입하며 대량 폭력 자체에 강한 집착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 무기에는 “이건 그냥 미친놈이다”, “메시지는 없다”, “씹어 먹어라” 등의 문구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오하라 청장은 “아직 범행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수사 관계자는 로빈 웨스트먼이 해당 학교의 과거 재학생이며, 그의 어머니는 이 학교에서 일하다 은퇴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 국장은 이번 사건을 가톨릭 신자에 대한 증오범죄이자 국내 테러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17명 중 14명은 6~15살이며 나머지 3명은 80대 신도들이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들은 모두 합법적으로 구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으며,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월즈 주지사는 “이 같은 비극은 미네소타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다”며 “그 누구도 이런 하루를 겪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하라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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