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식 1억개 익혀 신소재 개발… 전투 지휘 첨단시스템도 구축[AI 대전환으로 새롭게 도약하라]
전세계 화학물질 데이터 수집
신소재 예측정확도 7배 높여
실시간 전장 상황 탐지·분석
지휘관 신속한 결정에 도움
무인수상정 자율기능도 향상

한화그룹이 인공지능(AI)을 산업 차원에서의 미래 먹거리를 넘어 향후 국가 안위까지 좌우할 수 있는 기술로 판단하고 금융과 에너지, 그리고 방산과 우주까지 전사적으로 AI 기술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그룹은 AI 기술을 주요 사업에 접목시켜 한화의 창업 정신 ‘사업보국(事業報國·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이바지한다)’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화학 물질 데이터를 통해 화학식을 이해할 수 있는 초거대 AI(Hyperscale AI)를 개발하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는 AI를 만드는 기술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다양한 신소재 개발과정에 적용하기 위해 학술데이터베이스에서 1억 개 이상의 화학식을 수집해 AI를 학습시켰다. 신소재 개발을 위한 AI 활용 시 각 물질의 조합 구성과 비율 등에 따른 결과물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7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신규 촉매 개발이 대폭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디지털 전환 중심 기술과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하며 지휘통제와 무인체계 등 방산 부문에 폭넓게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미래 전장 환경에서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AI 기반 지능형 지휘결심지원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다양한 전장 정보를 탐지·식별하고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장 상황을 분석해 지휘관이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양경찰청 주관 사업을 통해 개발된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인 한화시스템의 ‘해령(Sea GHOST)’에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최신 AI 기술이 반영됐다. 무인 자율 이·접안 기술 또한 탑재돼 무인체계의 자율 수준이 한층 향상됐다.
한화비전은 AI를 활용해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비전의 AI CCTV 솔루션은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저장을 넘어 AI 기반 객체 인식 등 고도화된 영상 분석을 통해 사업장에서의 위험 요소를 즉각 감지, 통보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화생명 등 한화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글로벌 AI 거점인 한화 AI센터(HAC)를 개소했다. HAC는 미국 현지 AI 생태계와 협력해 미래 금융 혁신을 주도하고 실질적인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AI 기술의 개발과 실용화를 통해 한화 금융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해외비교시험 평가(FCT)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자체 개발한 차세대 무인차량 ‘그룬트(GRUNT)’, 올해 국내 최초로 전력화되는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등 다양한 무인차량(UGV)을 개발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여 년간 국방로봇을 개발해 온 기술력으로 2028년까지 소·중·대형급의 차륜형과 궤도형 UGV 제품군을 모두 확보하고 글로벌 UGV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한화는 미래 AI 기술 연구의 성패는 인재 확보에 달렸다고 보고, 인재 양성과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서울대와 ‘방위산업 및 정보통신기술(ICT)·AI 기반 우주 분야 산학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차세대 AI 산업을 이끌 인재 육성에 나섰다.
한화시스템은 또 지난 7월 서울대·KAIST·포스텍·네이버클라우드 등 10여 개의 국내 대학, AI 선도기업, AI 중소기업들과 ‘국방 AI 기술자립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국내 방위산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소버린(Sovereign·주권)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이 외에도 한화그룹은 중학교 1·2학년 등을 대상으로 ‘우주의 조약돌’ 우주 영재 발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재와 기술 확보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롯데, 한화, 이마트, KT, CJ, 대한항공, 카카오, 네이버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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