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예술 꿈 펼치게 후원 나선 기업들…“돈 걱정? 돈 워리!”[기업과의 ‘초록빛 동행’]
신한라이프와 함께 ‘재능클래스’
저소득 가정 예·체능 인재 지원
포르쉐코리아와 ‘DO DREAM’
음악·발레 장학생들 오늘 공연
한화에어로와 ‘드림브릿지’ 협력
올해 국가유공자 후손 특별지원
지원 아동 91% “덕분에 더 몰입”
95% “미래에 부정적 생각 줄어”

올해 용인대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한 김민준(19) 학생은 무릎 부상을 당해도 모든 훈련에 참여하는 ‘악바리 유도 꿈나무’다. 국가대표라는 꿈을 안고 운동도, 학교생활도 열과 성을 다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가정 경제는 늘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투병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아이돌보미 일을 하며 홀로 생계를 책임져왔지만, 훈련비·재활비 등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아동복지기관 초록우산과 신한라이프가 함께 진행하는 ‘꿈 찾기·꿈 키우기’ 프로그램이 손을 내밀었다.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사회적 제약으로 자기계발 기회가 부족한 아동·청소년을 발굴해 재능 발견 단계부터 성장까지 연계해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이다.
2018년 첫 시작 이후 현재까지 1730명에게 68억 원가량의 후원금이 지원되고 있다. 민준 학생은 장학생 선정 이후 지난해 10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유도 종목에서 100㎏ 이상급과 무제한급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인재들에게 ‘기회의 평등’ 제공= 초록우산의 인재양성지원 프로그램 ‘아이리더’는 신한라이프·한화에어로스페이스·포르쉐코리아 등 기업들과 동행하며 더 많은 아동·청소년에게 ‘기회의 울타리’가 되고 있다. 아이리더는 가정환경이 재능을 발목 잡지 않도록, ‘초록빛 동행’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초록우산 아이리더 사업은 아동이 자신의 꿈을 이뤄내 세상을 이끌어나가는 인재,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는 취지로 2009년 시작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 8436명에게 435억 원이 돌아갔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면 교습비·훈련비가 부담이 되는 예체능 인재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초록우산과 신한라이프가 함께하는 재능클래스 사업도 이에 해당한다. 저소득 가정 아동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재능을 발견할 기회를 제공한다. 럭비, 축구,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종목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들이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중 럭비 국가대표를 꿈꾸는 박그린(19) 학생은 장학 프로그램으로도 연계된 ‘우수 인재’다. 그린 학생은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18세 이하부 단체전에서 1위를 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중이다.
포르쉐코리아도 ‘두 드림(DO DREAM)’을 모토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8년 이래 총 303명의 아동이 지원을 받는 중이다. 지난 6월에는 발레 분야 인재들을 대상으로 포르쉐 본사가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28일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음악·발레 장학생들이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국가유공자 후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지원도 시작된다. 초록우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하는 ‘드림브릿지’ 사업이다. 2025년에는 음악·미술·연예·무용·체육 등에서 실기 능력을 보유한 초등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총 11명이 지원을 받는다.
초록우산 측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성장하고 있는 전몰·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들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때문에 원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전적인 지원뿐 아니라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관객들을 상대로 악기 연주, 무용 공연 등을 선보이며 실질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경제적·사회적 장벽 넘어 진정한 ‘아이리더’로= 초록우산 인재양성 지원사업에 참여한 아동들은 “이제 온전히 재능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세종지역본부에서 사업에 참여한 A 학생은 “예전에는 아르바이트 급여가 들어와야만 대회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원하는 대회에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아도 되니 원하는 시간에 연습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실제 초록우산이 지난해 인재양성 지원을 받은 아동 67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91.7%가 “지원을 통해 연습, 공부, 훈련 등 재능 계발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지원 전과 비교해 하루 평균 55분 정도를 자신의 역량 강화에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재능이 있어도 예체능 교육 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이들이 직접 지원을 받게 된 점 역시 가시적인 성과다. 응답자의 63.7%가 지원을 통해 계발하고 싶었던 재능 분야에 대해 “예술·체육 분야”라고 말했다. 자기 효능감도 높아졌다. 응답자 94.9%는 “재능과 관련한 새로운 경험이나 도전이 가능했다”고 답했고, 95.8%는 “미래나 스스로의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줄었다”고 했다. “꿈을 위해 노력하고,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자신이 생겼다”는 답변도 98.3%에 달했다. 교사, 공인회계사, 상급 대회 입상 및 국가대표 선발 등 구체적인 목표를 내건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초록우산 측은 “향후 사회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응답들도 있다”며 “지원이 아동 스스로의 성취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의식으로 확장되는 선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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