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패션 눈뜬 미국 젠지 놓칠라…소액 소포 관세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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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소포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15% 부과를 앞두고 K뷰티·패션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K뷰티·패션 제품을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로 사는 미국의 젋은 소비자가 자칫 관세 부담을 이유로 지갑을 닫을 수 있어서다.
미국 소비자가 국내 업체 역직구몰에서 10만 원짜리 제품을 사서 항공 소포로 배송받는다면 관세 1만5,000원을 내는 구조다.
2020년대 전후로 역직구 사업을 개시한 K뷰티·패션 업체들이 소액 소포 관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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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등 역직구 현지 공략
세금 부담에 지갑 닫으면 매출 타격

소액 소포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15% 부과를 앞두고 K뷰티·패션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K뷰티·패션 제품을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로 사는 미국의 젋은 소비자가 자칫 관세 부담을 이유로 지갑을 닫을 수 있어서다. 업체들은 일단 관세 파장을 지켜본 뒤 할인 행사 등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9일부터 800달러(약 111만 원) 이하 소포는 무관세였던 '드 미니미스' 정책을 폐기한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부치는 소액 소포는 가격과 무관하게 관세 15%가 붙는다.
미국 소비자가 국내 업체 역직구몰에서 10만 원짜리 제품을 사서 항공 소포로 배송받는다면 관세 1만5,000원을 내는 구조다. 미국 정부가 앞서 한국에 매긴 상호 관세 15%가 제품 가격을 높인다면 소액 소포 관세는 구매자에게 바로 부과된다.
미국 역직구 시장은 최근 커지고 있다. 통계청 집계 결과 2024년 국가별 역직구 금액은 중국 9,777억 원으로 가장 크지만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 반면 2위 미국은 3,448억 원으로 41.7% 뛰었다. 화장품, 의류 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2020년대 전후로 역직구 사업을 개시한 K뷰티·패션 업체들이 소액 소포 관세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다.
2019년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열고 150개 나라에서 K뷰티를 판매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이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몰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해 전체 판매액의 절반은 미국에서 나온다. 한국 CJ올리브영 매장에서 화장품을 산 미국인 관광객이 본국에 돌아가 글로벌몰에서 재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모두 관세 사정권에 들어간다.
미국 고객 이탈 막아라, 할인 준비

아모레퍼시픽도 비슷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를 세포라 같은 미국 내 뷰티편집숍에서 파는 동시에 글로벌 아모레몰을 통해 역직구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7월 기준 글로벌 아모레몰 방문객 중 70%가 미국 고객이다.
K패션 역시 K뷰티와 마찬가지로 소액 소포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22년부터 역직구몰 글로벌 스토어를 운영하는 무신사가 한 예다. 13개 국가 소비자가 이용 가능한 글로벌 스토어에서 미국 매출은 일본 다음으로 크다. 미국 젠지 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가 K팝 아이돌이 입은 브랜드를 무신사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K뷰티·패션 업체 사이에선 소액 소포 관세 타격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도 있다. 관세가 다른 국가에도 붙고 한국 상품이 제품력과 가격 면에서 뛰어난 만큼 경쟁력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전 세계에 부과한 상호 관세로 미국 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은 염려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현지 소비 심리가 가라앉으면 K뷰티·패션 제품 구매량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K뷰티·패션 업체들은 소액 소포 관세 영향을 우선 지켜본 뒤 매출 감소가 확인되면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고객의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할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며 "현지 소비자가 좋아할 상품군을 더 늘리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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