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혼수도 중고로…“아낀 돈은 집값에”
![중고 명품시계 플랫폼 바이버에 올라온 브라이틀링 시계들. [바이버 홈페이지 캡처]](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8/dt/20250828183036625hkaf.jpg)
올해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김모(33) 씨는 최근 한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예비 신랑에게 예물로 줄 중고 명품시계를 샀다.
김씨는 “결혼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 준비한 예산에 맞추려다 보니 줄여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며 “원래 사주기로 약속했던 시계인데, 착용감도 없는 거의 새 제품을 정가보다 20%이상 싸게 사서 둘 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명품 중고 플랫폼으로 혼수 예물을 준비한 황모(31) 씨는 “부부 모두 시계와 반지를 중고로 사면서 생각 이상으로 결혼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며 “절약한 만큼 전셋집 마련에 보탰다”고 했다.
‘억’소리 나는 결혼비용에 결혼 준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 부담에 짓눌린 예비부부들이 결혼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예물과 혼수도 중고 시장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값비싼 드레스는 ‘패스’하고, 대신 나중에 하객룩으로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옷으로 갈음하는 예비부부도 늘고 있다.
28일 명품시계 중고거래 플랫폼 ‘바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2030 고객 구매 비중이 51.82%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바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월 거래액이 전년 대비 3배 성장하며 100억원을 돌파했는데, 그 중에서도 2030 고객의 거래 증가율이 220%나 됐다”며 “2030 비중이 커진 데엔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확실한 것은 혼인 건수가 증가하며 이들의 예물·혼수 구매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통계청의 ‘2024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그는 “특히 명품시계를 예물로 처음 구매하거나 접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면서 “일반 매장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모델을 결혼식 일정에 맞춰 살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데다, 새 것에 가까운 제품을 신상품의 10~20% 수준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고나라에서도 올해(1월1일~8월 20일) 혼수·예물 관련 거래 건수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이는 혼수 시계, 혼수, 웨딩, 결혼, 예물, 롤렉스, 오메가, 까르띠에 등을 포함한 상품의 전체 거래 건수를 집계한 것이다. 해당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보다 66% 늘었다.
같은 기간, 번개장터에서도 ‘혼수’ 키워드 검색량이 34% 증가했다.
‘세레모니 웨어’(ceremony wear)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한 번 입고 마는 드레스를 빌리거나 맞추는 대신, 두고 두고 활용할 수 있는 세레모니 웨어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다. 세레모니 웨어는 결혼식 하객룩, 2부 드레스, 브라이덜 샤워, 돌잔치 등 인생의 특별한 기념일에 입는 옷을 통칭한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가을 웨딩 시즌을 앞두고 세레모니 웨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2주간(8월 7~20일) 세레모니 웨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W컨셉 관계자는 “웨딩플레이션으로 드레스 대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실속을 챙기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장 가치와 활용도가 높은 세레모니 웨어가 합리적인 대안이자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한 번 찍고 사라지는 부케도 실용적인 것을 찾는 분위기다. 최근 다이소 조화로 만든 일명 ‘1만원 부케’ 유튜브 영상이 1만회 조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유튜브에는 다이소에서 구매한 조화 꽃다발, 리본, 플로럴 테이프로 1만원짜리 부케를 완성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최근 결혼한 김정훈(39) 씨는 “겨우 두어 시간까지 (결혼)식 한 번을 위해 평소에는 하지도, 입지도 않을 데 돈을 쓰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다”며 “보여지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아껴 비상금으로 모아뒀다”고 말했다.
한편 결혼 비용은 해마다 약 1000만원씩 높아지는 추세다. 하나금융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보면, 지난해 7월 기준 평균 결혼 비용은 2억1227만원에 달했다. 이미 결혼한 신혼부부는 평균 2억635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당시 기준 결혼 예정자는 2억2541만원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형탈 쓴 채 흉기 휘두르며 매장 활보한 20대 여성 체포, 강제 입원
- 서산서 주차하던 60대 여성 운전 차량, 다세대주택 돌진…‘급발진 의심’ 주장
- 주한 외국기업 36% “한국 투자 축소, 또는 떠나겠다…노란봉투법 탓”
- 홍범도 비석 어루만진 정청래 “尹정권 때 많은 수모…애국선열 추모 정상화”
- “선생님이 예뻐서” 여교사 얼굴과 나체사진 합성, 유포한 10대 실형 선고
- ‘여중생 집단 성폭행’ 경찰 불송치로 묻힐뻔…검찰, 7년 만에 밝혀내
- ‘부처님 오신 날’ 국가·지방 보조금 9년간 꿀꺽…법원, 집유
- “주한미군 부지 소유권 갖고 싶다”…트럼프 발언 속내는 분담금 증액?
- “1억 들고 모텔에 투숙하라”…30대男, 엘베에 붙은 경찰 전단 보더니 ‘경악’
- 트럼프 “그 펜 좋다, 써도 되나” 칭찬에…모나미 주가 급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