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폭행 상황 묘사해 봐", 가해자들은 '낄낄'…숨진 단역배우[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그런데 평소 차분하고 조용했던 A씨는 일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변해갔다. 이유 없이 엄마와 동생에게 욕설을 내뱉고 누군가 이름을 되뇌며 "죽여야 해"라고 하기도 했다.
A씨 방에서는" 죽고 싶다", "익사가 답이다", "반장을 조심해야 한다" 등 이해할 수 없는 문구가 적힌 메모도 발견됐다.

C씨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성폭행했고 그해 10월부터는 다른 반장들에게 A씨를 음란한 여성으로 소개했다. A씨는 촬영지 모텔 등에서 현장 반장, 부장, 캐스팅 담당자 등에게까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해야 했다.
A씨는 이들에게 "어디 가서 말하면 네 동생과 엄마를 죽이겠다" "동생을 팔아넘기겠다" 등 협박을 받고 해코지가 두려워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A씨 어머니는 딸을 설득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성폭행 4명, 성추행 8명이었다. 가해자들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경찰도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A씨 어머니에 따르면 당시 경찰 조사에서 한 수사관은 A씨에게 가해자 성기 색깔과 둘레, 길이 등을 그려오라고 종이와 자를 줬다.

이후 3년간 괜찮아 보였던 A씨는 끝내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유서 형식 메모에는 '난 그들의 노리개였다',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 등 내용이 적혔다.
여동생 B씨는 자신의 소개로 일하다 변을 당한 언니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6일 뒤인 9월3일 목숨을 끊었다. B씨는 유서에 "엄마는 복수하고 오라"고 적었다. 두 딸의 잇따른 죽음에 평소 지병이 있던 피해자 아버지는 그해 11월3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한 가정이 파탄 났지만 가해자들은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았다.
한차례 고소 취하로 인해 재고소가 불가능하자 A씨 어머니는 2015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판결에서 성폭행 사실은 인정됐으나 공소시효 만료로 패소했다.

이후 A씨 어머니는 1인 시위에 나섰다. 미투운동이 활발하던 2018년 다시 사건 진상 조사가 착수됐지만 가해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일부는 조사를 거부하면서 어떠한 진전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A씨 어머니는 명예훼손 혐의로 가해자들로부터 고소당했고 '2차 가해' 의혹이 있는 경찰관 근무지를 찾아갔다가 강제 연행됐다.
다만 당시 법원은 "공권력이 범한 참담한 실패와 이로 인해 가중됐을 A씨 모녀 고통을 보면서 깊은 좌절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도 A씨 어머니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A씨 어머니는 가해자들이 아직도 현직에서 일하고 있으며 한 가해자는 기획사 대표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중파 드라마에 가해자들이 업무 중임을 알려 방송사들로부터 관련 인물들의 업무배제 및 계약 해지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열어 가해자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며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5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A씨 어머니는 "공소시효 만료를 없애고 재심이라는 걸 하려고 한다"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모임을 만들었고 가해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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