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촌소멸 방지 거점 역할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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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으로 다가온 농촌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국 각지에 사무소를 둔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프리카·아시아 농촌개발기구(AARDO·아르도) 극동지역사무소는 26일 서울 종로구 아미드호텔에서 '농촌 발전과 농협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세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장은 "전국에 1110개의 조합과 200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지닌 농협이 농촌소멸 방지를 위해 지역사회 거점 역할을 맡아달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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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대상 등 외연 확장 위해
정부 제도적·재정적 지원 절실
농산물 판매사업 강화하고
농업법인·청년농 유인책 필요

눈앞으로 다가온 농촌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전국 각지에 사무소를 둔 농협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대만과 말레이시아에선 사라져가는 농촌의 개발을 위해 협동조합이 나서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도 나왔다.
아프리카·아시아 농촌개발기구(AARDO·아르도) 극동지역사무소는 26일 서울 종로구 아미드호텔에서 ‘농촌 발전과 농협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아르도는 역내 국가들의 낙후된 농촌 재건·개발을 위해 1962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130곳(57.0%)이 소멸위험지역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전남·경북과 같이 농촌 비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90%가 넘게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농촌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역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협동조합이 앞장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세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장은 “전국에 1110개의 조합과 200만명이 넘는 조합원을 지닌 농협이 농촌소멸 방지를 위해 지역사회 거점 역할을 맡아달라는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에서 농협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고령화 등 조합원 구조 변화에 따른 사전 대비 및 청장년 조합원 복지 사각지대 해소 ▲비조합원 및 지역주민을 사업 대상으로 확대 ▲기술 집약 중심 라이프케어·헬스케어 서비스 제공 등을 제시했다.
다만 현행 ‘농업협동조합법’이나 지역 농축협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고려할 때 지역사회 거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이동필 전 농식품부 장관은 “‘농협법’에는 농축협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복지사업을 할 수 있다는 근거가 미약하고 농축협의 사업 재원도 부족하다”며 “법을 개정해 농협에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이 농협의 주된 목적으로 생각하는 농산물 판매사업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는 시각도 있었다. 전찬익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농협을 주출하처로 이용하는 농민의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농협이 존재 의의를 유지하고 농촌 사회를 보존하기 위해선 농업법인이나 청년농을 조합원으로 끌어들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세미나에서는 대만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협동조합이 주도한 농촌 개발사업을 지원한 사례가 발표됐다. 쑤캉 웬 대만 농업부 국제협력국 부국장은 “농촌 재생을 위해선 농촌을 기반으로 한 기업을 육성해 농촌을 일할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대만 농업부는 농촌 재생·개발 사업을 펼치는 협동조합 기업에 전문적인 컨설팅을 진행해 지난해에만 22억8000만대만달러(1040억원)의 가치와 800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자이린 하피자 빈티 줄케플리 말레이시아 농촌지역개발부 사회경제개발과 수석서기관은 “말레이시아에서는 지역밀착형 사업을 진행하는 협동조합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사 레스타리(Desa Lestari)’ 프로그램을 통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73개 마을에 1억9000만말레이시아링깃(한화 627억원)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농촌소멸 방지를 위해 국제협력기구로서 아르도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 전 장관은 “아르도가 농촌 재생과 관련해 각국이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사례들을 분석·유형화해 농촌 개발 모델을 제시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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