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협회, 청소년 선수 성폭력 축소·은폐…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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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청소년대표 남자 선수가 '후배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시민단체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잘못을 넘어, 대한철인3종협회는 물론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윤리센터의 대처도 5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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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체육계는 바뀌어야 한다!”
철인3종 청소년대표 남자 선수가 ‘후배 성폭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시민단체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인의 잘못을 넘어, 대한철인3종협회는 물론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윤리센터의 대처도 5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2020년 철인3종 최숙현 선수는 소속팀 감독 등에게 구타와 폭언에 시달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협회에 진정서를 내는 등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게 단체들의 주장이다. 체육시민연대 쪽 얘기를 들어보면 ㄴ선수는 중학교 2학년이었던 올해 1월 협회가 주최한 ‘꿈나무 겨울 합숙훈련’에서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ㄱ선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 ㄱ선수는 불법 영상도 촬영했다. 이 사실을 인지한 협회가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섰지만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것이다.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등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해결을 위해 찾아온 협회는 영상 삭제부터 지시했고 합의된 성관계로 규정했다. 그 내용을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윤리센터에 축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또 대한체육회는 훈련 중단, 스포츠윤리센터는 사건 접수 외에 그 어떤 구제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체육시민연대는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윤리센터가 합의된 성관계라는 보고에 속았다 하더라도 미성년자 불법 촬영이라는 중대한 성범죄 정황을 파악한 뒤 지금까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밝혀달라”며 “5년이 지난 지금도 협회는 사건을 축소하기 바쁘고,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윤리센터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는 폐쇄적인 분위기 탓에 사건 발생 뒤 공론화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 등이 한 다리 건너 다 아는 사이에서 피해자가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내부 조사도 한계가 있다. 단체들은 이번 ‘철인3종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외부 독립기구에 의한 특별감사·사실조사로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의 주장에 대해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영상을 삭제한 이유는 증거 인멸이나 은폐 목적이 아니라, 미성년자의 부적절한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장 지도자들은 최초 상황 인지 후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시 분리 조치했고, 참가 학생들을 조사하고 진술 청취 절차를 진행했다”며 “(ㄴ선수는)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직접 진술 대신 귀가 조처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합숙훈련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손질해 남녀 훈련 시기와 숙소를 철저히 분리하고, 선수·학부모 대상 사건 인권·안전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의 여러 대안을 내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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