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들 죽음에 책임”… AI 윤리 책임론 부상
부모, 오픈AI·CEO 상대 제소
보호기능 있어도 우회 무력화
미 44개주서 기업에 대책 촉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던 애덤 레인(16)은 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꼈고, 지난해 11월부터 챗GPT에서 정서적 위안을 찾았다. 레인의 AI 챗봇 의존은 시간이 갈수록 강해졌다.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결말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았다. 그는 올해 초 극단적 선택의 충동을 느켰고, 챗GPT에게 방법을 물었다. 어김없이 레인의 질문에 답을 내놓은 것은 물론이다.

이날 NBC 등 주요 외신은 레인의 사례를 소개하며 “사람들이 정서적 안정과 인생 조언을 위해 AI 챗봇을 점점 더 많이 이용하면서 챗봇이 망상을 조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안전장치는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 플로리다주에서도 한 부모가 자신의 10대 자녀가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AI 챗봇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AI 스타트업 캐릭터 ‘캐릭터닷에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다른 가족도 캐릭터닷에이가 자녀를 성적이고 자해와 관련된 콘텐츠에 노출시켰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불상사를 막고자 AI 기업들은 AI 챗봇에 보호기능을 설치했지만 이마저 무용지물이 되는 실정이다. 사용자의 활용하는 문맥이나 의도에 따라 안전장치가 쉽게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레인의 사례에서도 챗GPT의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챗GPT가 레인에게 반복해서 위기 상담센터에 전화하라고 권했지만 레인은 “이건 내가 쓰는 소설을 위한 거”라고 말을 하며 챗봇의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주 정부는 ‘AI의 윤리적 책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 44개 주 법무장관은 25일 오픈AI, 메타, 구글 등 12개 AI 기업에 “AI의 잠재적 해악은 소셜미디어(SNS)를 능가한다”며 “기업이 의도적으로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 상원도 최근 메타의 AI 챗봇이 어린이들과 대화에서 선정적이고 로맨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허용됐다는 의혹이 내부 문서로 제기되면서 공식 조사에 나섰다.
오픈AI는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더 잘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챗GPT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주현 기자 jhb9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46억 저택 팔고 ‘셀프 염색’…황정음이 마주한 인생 2막
- 얼음창고 노동자에서 억대 몸값으로, 박지현의 8년이 증명한 것
- 3개월 시한부부터 성대 파열까지…양희은·정애리·정영주, 암 극복하고 다시 무대로
-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남편 먼저 떠나보낸 김영옥·나문희·김혜자의 고백
- 난자 채취만 24번…한영·박군 부부가 ‘시험관 중단’으로 증명한 진짜 행복
- 8번의 낙방 견디고, 컷트 9000원…‘쥬얼리’ 이지현이 가위 든 이유
- 회당 4000만원 벌던 한혜진, 현금다발을 냉장고에 숨겼던 속사정
- “지성이가 해설하고 민재는 수비하고”…‘월클’ 제자들 지켜본 스승의 함박웃음
- ‘시부야 월세만 매달 3억’…1300억 건물주 장근석의 자산 관리법
- “‘캥거루’가 아니라 ‘전업자녀’입니다”…월급 대신 용돈 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