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반려동물] “헤엄치는 열대어 보기만해도 힐링돼요” | 전원생활
깨끗한 수질 위해 정기적인 정화 중요
이 기사는 전원의 꿈 일구는 생활정보지 월간 ‘전원생활’ 8월호 기사입니다.

열대어는 대부분 민물에서 서식하는 담수어이며, 원종을 바탕으로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됐다. ‘구피’ ‘콩고테트라’ ‘시클리드’ 등이 대표적이다. 장웅기 씨(34·강원 원주시 치악고교길)는 여러 열대어와 함께 4년째 살아가고 있다. 장씨는 “물속 세계에서 다채로운 하루를 보내며, 늘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열대어와의 일상이 행복하다”고 전한다.
장씨가 처음 분양받은 열대어는 시클리드 11마리였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열대어 사육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어서 한 마리씩 죽음을 맞이하는 슬픈 상황을 겪어야 했다. ‘열대어도 생명체인데 이렇게 키워선 안 된다’는 생각에 그는 열대어 사육법을 처음부터 꼼꼼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본래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기대하며 열대어를 접하게 됐지만, 열대어의 세계를 알아갈수록 장씨 자신이 그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화려한 외모, 재미난 행동처럼 열대어의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몇 마리를 키우다가 현재는 ‘안시스트러스(이하 안시)’ ‘구피’ ‘소드테일’ ‘시클리드’와 함께하고 있다. 그는 열대어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종별 특성과 크기, 개체수에 맞게 사육 물품을 준비했다.
“열대어가 살아갈 수조, 불순물을 걸러주고 좋은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도록 도와 생태계 균형을 잡아주는 여과기, 열대어에 적합한 먹이. 이런 것들을 갖추면 큰 문제 없이 기를 수 있어요. 여기에 무거운 수조를 받쳐줄 축양장, 수온 측정을 위한 수온계, 수조 청소할 때 편리한 자석 청소기 같은 장비도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현재 그의 ‘열대어 하우스’에는 웬만한 장비가 다 갖춰져 있다. 그는 수조 5개 중 하나에서 시클리드과에 속하는 ‘피콕 유레카 레드’ ‘프론토사 음핌브웨’ 등 14마리를 키우고 있다. 종에 따라 성체 크기가 10~30㎝까지 자랄 수 있어 넉넉한 크기의 수조(3자 광폭 하이 수조)를 사용한다. 천연 모래 ‘네이처 샌드 브라이트 슈가’를 바닥에 깐 뒤, ‘납작돌’과 ‘에그스톤’ 등으로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했다.
여과기는 여과 능력, 설치 위치를 고려해 ‘외부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를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물의 산도(pH)를 올릴 목적으로 천연 여과재 역할을 하는 ‘뼈산호(산호의 석회질 뼈대를 분쇄해 만든 것)’를 넣어뒀다.

‘청소 물고기’로 유명한 안시는 성장과정을 지켜보기 좋은 ‘30배럭 수조’에서 사육 중이다. 기본적으로 지느러미 길이 등에 따라 롱핀, 숏핀으로 구분해 수조에 넣어뒀다. 치어나 유어 시기에는 먹이경쟁에서 밀려 아사하는 일이 없도록 격리 통에 따로 관리한다. 또한 수조에는 공기의 압력으로 물의 수질을 개선하는 ‘스펀지 여과기’를 설치했다.
구피와 소드테일은 시클리드나 안시와 달리 적당한 크기의 ‘2자 광폭 수조’를 사용해 수초와 함께 기른다. 바닥에는 흙과 다양한 영양분이 포함된 ‘소일’을 깔고, 걸이식 여과기를 설치했다. 이에 더해 수초 성장을 위한 이산화탄소와 비료를 공급하고 있다. 열대어 초보 집사였던 장씨는 이제 여러 수조를 능숙하게 관리하는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그는 열대어를 키우며 생명과 자연에 대한 책임감, 경이로움을 다시 깨닫는 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열대어들이 건강한지, 먹이는 잘 먹는지 살펴봐요. 여과기나 히터 같은 장비들이 잘 작동하는지도 체크하고요. 여름에는 수온을 28℃ 이하, 겨울엔 24℃ 이상으로 유지하려고 해요. 가능하면 26℃ 전후로 맞춰줍니다. 먹이는 보통 하루에 1번 주지만, 상황에 따라 2~3번 주기도 해요. 매주 1~2회 수조의 물을 부분 환수(물갈이)하고, 수조 벽면에 생긴 이끼나 배설물도 청소해요. 2~3개월에 1번씩 여과기도 점검합니다.”
열대어 사육에서 중요한 것은 여과기를 이용한 물 정화와 정기적인 환수다. 열대어가 먹고 배설하는 과정에서 수조 내에 암모니아가 발생하는데, 이 물질이 많이 쌓이면 열대어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과기로 물을 정화시킨다. 여과기의 좋은 박테리아가 암모니아를 분해하고 무해한 형태로 만들면서 수질을 개선한다.

환수는 수질을 좋게 유지하고 물속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수조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장씨는 수조 물의 30% 정도만 갈아주는 부분 환수를 진행한다. 이때 활용하는 물은 기존 수조 물과 동일한 온도에 염소가 제거된 것을 사용한다. 그래야 여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박테리아가 손상되지 않는다.
장씨의 이런 노력은 열대어에게 최적의 생태계를 만들어줬다. 그는 “물생활(물고기를 키우는 행위를 일컫는 말)에는 수고가 따르지만, 열대어를 보살피고 관찰하는 일은 즐겁다”고 말한다. 수조가 있는 테이블 앞에 앉아 물속을 헤엄치는 열대어의 모습을 보는 것이 그에게 힐링이 되어준다.
그의 열정은 수조 밖에서도 이어진다. 열대어의 성장과 관찰을 기록한 글과 사진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꾸준히 올리고, 사육 장비도 종종 직접 개조해 쓴다. 예를 들어 걸이식 여과기를 일부 변경해 여과 효율을 높이기도 했다. 장씨는 정보와 장비를 얻기 위해 박람회도 종종 찾는다. 최근 경기 수원에서 열린 ‘관상어&파충류 박람회’에 방문한 그는 8월 15~17일 경기 고양에서 열리는 ‘한국 관상어 산업 박람회’도 찾을 계획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요, 다양한 어종을 키워보고, 수조도 더 아름답게 꾸며보고 싶어요. 일단 가장 중요한 건 현재 키우는 열대어들이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잘 돌보는 것입니다.”
열대어의 고향은 동남아시아, 중앙아메리카 등으로 알려져 있다. ‘열대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열대·아열대 지방의 따뜻한 담수에 서식한다. 수명은 종마다 다른데, 1~20년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열대어 종은 형태와 색채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구피’, 튼튼하고 성질이 온화한 편이라는 ‘네온테트라’, 체형이 원반처럼 납작하게 생긴 ‘디스커스’ 등이 있다.
초보자가 키우기 좋은 열대어 종은?
구피, 네온테트라, 엔젤피시, 코리도라스, 구라미 등을 추천한다. 다른 열대어에 비해 수질관리가 어렵지 않고 적응성이 뛰어난 편이다.
열대어를 키우는 수조에서 확인해야 할 점은?
열대어들이 먹이를 잘 먹고 있는지, 피부에 이상은 없는지,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조 주위에 물이 흘러넘치진 않았는지, 이끼가 너무 많이 끼지 않았는지도 살펴보는 게 좋다. 수조에서 비린내가 난다면 물이 오염되었다는 뜻이니 환수를 해준다.
장기간 집을 비우면 어떻게 해야 하나?
대부분의 건강한 열대어는 2~3일 집을 비우는 동안에는 먹이를 주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평소보다 먹이를 잔뜩 주고 가면 수질이 나빠져 역효과를 일으킨다. 너무 걱정된다면 물에 천천히 녹는 고체형태의 사료나 정해진 시간에 사료를 주는 자동 급여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글 김민선 기자 | 사진 고승범(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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