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출입문 앞 건기식 매대"⋯배치 달라진 까닭

진광찬 2025. 8. 28.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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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직장인에 안성맞춤 메뉴⋯가성비 만족도 높아
'킬러 상품' 건기식·뷰티 제품 등 비식품 영역으로 채워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출근 전에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구매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늘었어요. 한 단골손님은 주기적으로 기능별 제품을 사더라고요."

27일 서울의 한 편의점 건강기능식품 전용 매대에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다. 최근 편의점들이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27일 찾은 서울의 한 편의점의 점주는 건기식 전용 코너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해당 점포는 일반적인 편의점과 달리 건기식 매대를 전진 배치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맛있는 비타민', '1포로 채우는 활력에너지' 등 광고 문구가 붙은 건기식 전용 매대가 시선을 끈다. 해당 매대 대부분 제품은 5000원을 넘지 않는 소용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일부 행사 제품은 동이나 진열대가 비어 있었다.

저성장 구간에 진입한 편의점들의 '킬러' 상품이 바뀌고 있다. 편의점들은 소비 패턴에 발맞추며 기존의 틀을 깨는 수준으로 매장 진열대를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특히 가성비 건기식, 패션·뷰티 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핵심 카테고리로 삼아 반등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GS25는 내달부터 '카테고리 킬러형 전문 매대'를 도입한다. 건강 관련 상품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앞서 5000여개 점포에서 5000원대 건기식 30여종을 선보였는데, 향후 500여개 점포에 건강·뷰티 전용 특화 매대를 설치한다.

카테고리 킬러형 전문 매대는 모듈형 설계로 운영돼 점포 크기와 상권, 고객층에 따라 상품 구성을 유연하게 조정하도록 했다. 입지 유형과 세대별 고객 구성, 관련 상품 매출 동향 등 데이터를 분석해 점포별 상품 구성과 매대 콘셉트 등을 정하게 한 것이다.

건강 전문 매대에는 삼진제약·종근당·동화약품·동국제약 등 유산균·오메가3·간 건강 등 30여종 건강기능식품을 1주~1개월 단위 소용량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중제형(액상+정제) 상품, 숙취 해소 등 건강 지향 상품 40여종도 함께 판매한다.

서울의 한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U도 최근 차별화 신상품과 상품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2025 하반기 상품 컨벤션'에서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건기식과 뷰티 제품을 꼽았다. 건기식의 경우 내달부터 대웅제약·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들의 제품을 추가하면서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소용량 제품을 늘리고, 편의점의 무기인 1+1 등 증정 혜택을 무기로 카테고리 확장에 힘주겠다는 방침이다.

편의점에서 건기식 만큼 뷰티 제품의 인기도 늘고 있다. 편의점마다 구색이 다양해지면서 경쟁의 지표로 여겨질 정도다. GS25는 건기식처럼 뷰티 전문 매대를 만들고, 색조·기초 화장품 등 30여종을 평균 3000원대 가격으로 꾸린다. 제품을 체험·시연해 볼 수 있도록 거울과 테스터 제품도 비치한다. 서울 GS25 뉴안녕인사동점에는 퍼스널컬러 분석과 화장품 추천이 가능한 AI 디바이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저렴한 가격의 기초 화장품을 확대하고, 테스터존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신개념 가맹 모델인 뉴웨이브 점포에서도 뷰티를 중심으로 매장 구성을 뒤엎는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델이 편의점 GS25에서 설치된 AI 뷰티 디바이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GS25]

이처럼 편의점 가성비 건기식·뷰티가 인기를 끄는 건 제품을 소용량으로 특화한 점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건기식이나 화장품 구매 비용도 늘어나자 양이 적더라도 저렴한 제품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여기에 건기식이나 화장품은 자신과 잘 맞아야 하는데, 이를 부담 없이 테스트 삼아 먹어보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을 공략했다는 평가다. 뷰티 제품의 경우에는 화장대 등을 통해 경험할 수 없다는 그간 편의점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들이 무분별한 외형 경쟁이 아닌 수익성에 방점이 찍힌 체질 개선에 나선 만큼 상품 구성의 유연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편의점에서 건기식, 뷰티 제품 등 비식품 영역 육성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소비쿠폰 사용처 지정으로 이런 카테고리에 대한 구매 진입장벽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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