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늘어난 비혼 출산, 사상 첫 5% 돌파
OECD 평균 42%엔 한참 못 미쳐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전통적 인식이 점차 무뎌지고 비혼(非婚) 출산이 빠르게 늘어 혼외 출생아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7일 ‘2024년 출생 통계’에서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0~1%대에 머물던 비혼 출생 비율은 2016년(1.9%)부터 9년 연속 최고치를 고쳐 쓰고 있다. 2018년(2.2%) 2%대로 올라선 데 이어 2022년(3.9%) 3%대, 2023년(4.7%) 4%대, 올해 5%대로 처음 진입했다.
이처럼 비혼 출생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로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이 변화한 영향이 크다”고 했다. 2005년 호주제 폐지와 2013년 엄마의 단독 출생신고 허용 등으로 비혼 여성의 출산을 둘러싼 걸림돌이 점차 사라진 점이 이런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적으로 남성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고학력·고소득 여성이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영화배우 정우성과 모델 문가비도 결혼하지 않고 부모로서 아이 양육을 책임지겠다고 밝혀 혼외 출산에 대한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줬다. 통계청이 2년마다 실시하는 사회 조사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률은 2020년 30.7%에서 지난해 37.2%로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의 비혼 출생 비율은 41.9%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혼외 출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혼인 외 출생아 비율이 낮은 OECD 회원국은 튀르키예(2.8%)와 일본(2.4%) 2곳뿐이다. 혼인 중심의 가족관이 뚜렷한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에서 혼외 출산은 불명예로 인식하는 편이다. 일본도 ‘혼외 출생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OECD는 지난해 한 보고서에서 혼인 여부에 관계없이 출산을 지원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결혼을 전제로 한 출산 문화가 저출산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라고 했다. 한국(0.75명), 일본(1.15명), 튀르키예(1.51명) 모두 합계 출산율(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이 낮은 나라다. 반면 아이슬란드(69.4%), 프랑스(62.2%) 등 비혼 출생 비율이 높은 나라는 비혼 가족에 대한 보육·주거 지원 혜택이 혼인신고를 거친 가족과 사실상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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