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 ‘칭찬 외교’… 트럼프가 쓴 책엔 ‘강자에게 먼저 고개 숙여야’

곽아람 기자 2025. 8. 2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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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한미동맹 시대]
트럼프 거래의 기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참모들 사이에선 젤렌스키 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왔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쓴 ‘거래의 기술’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성경 다음으로 좋아하는 책이라 스스로 밝힌 ‘거래의 기술’(원제: Trump: The Art of The Deal)은 트럼프가 41세 때인 1987년 12월 미국 랜덤하우스에서 펴낸 회고록으로 저널리스트 토니 슈워츠가 대필했다.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논픽션 부문에서 32주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뉴욕 군사학교에 다니던 10대 시절을 회고하며 강자(强者)를 대하는 처세술을 설파하는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강자에겐 먼저 고개를 숙여라’라는 메시지가 이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칭찬을 퍼부으며 추켜세운 실마리로 읽히기 때문. 트럼프는 특권층 자녀라고 봐주지 않고 훈련할 때 실수하면 누구라도 ‘후려치던’ 해병 출신 교사 시어도어 도비어스의 마음을 얻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나는 그를 다루는 방식을 터득했다. 내가 그의 권위를 존중하고 있음을 넌지시 알리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강자(strong guy)들이 보통 그렇듯이 도비어스도 약점을 발견하면 뒤통수를 노리는 습관이 있었다. 반면 상대방이 강하지만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눈치채면 상대방을 남자로서 대접했다. 사고(思考)에 의해서라기보다 본능적으로 이러한 사실을 간파한 뒤 우리는 아주 친해졌다.”

트럼프가 책에서 제시한 성공을 위한 11가지 원칙 중 ‘언론을 이용하라’는 원칙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가 정상회담 3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숙청(purge)이나 혁명처럼 보인다”라며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킨 이유를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 트럼프는 언론을 이용해 ‘남의 관심을 불러 동요를 일으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당신이 조금 색다르거나 용기가 뛰어나거나 무언가 대담하고 논쟁거리가 되는 일을 하면 신문은 당신의 기사를 쓰게 된다. 따라서 나는 일을 조금 색다르게 처리했으며, 논쟁이 빚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관여한 거래는 다소 허황돼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에게 “김정은과 친하다”면서 “김정은과의 회담을 주선해 주겠다”고 한 트럼프의 허장성세도 ‘거래의 기술’ 중 일부다. 트럼프는 “일을 성공시키는 마지막 열쇠는 약간의 허세”라면서 “약간의 과장은 아무런 손해도 가져오지 않는 법이다. 사람들은 가장 크고 위대하며 특별한 대상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그런 속성을 ‘건전한 과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과대망상의 순수한 형태로서 아주 효과적인 선전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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