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과거 벗고 미래로”… ‘尹 면회’ ‘전한길 기용’ 여부가 첫 시험대

양지혜 기자 2025. 8. 28.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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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참배 후 최고위 주재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묵념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27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하고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가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다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치소 면회, 전한길(본명 전유관)씨 등 본인을 지지했던 친윤 유튜버들과의 관계 설정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찬탄(탄핵 찬성)파 당원들을 규합하고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당내에선 “전당대회 전과 후가 똑같을 수는 없다”며 장 대표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전략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신동욱·김민수·김재원·우재준 최고위원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제주도 특강 일정으로 불참했다. 장 대표는 방명록에 ‘정도직진(正道直進·바른 길로 곧게 나아간다).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작년 12월 계엄과 대통령 탄핵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됐다. 8개월여 만에 정식 지도부로 전환한 것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등 새 당 지도부가 2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 회의를 앞두고 걸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최은석 수석대변인, 송언석 원내대표, 신동욱 최고위원, 장 대표, 김재원∙김민수 최고위원. /남강호 기자

장 대표는 첫 최고위에서 “변화된, 하나 된 국민의힘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 장 대표는 “(저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런 우려가 사라지도록 잘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동안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 결단하겠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당설에 대해선 “정가에서 떠도는 얘기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의원 총회에서도 찬탄파 의원들과 악수하고 “전당대회 기간 있었던 과거의 옷들은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여당을 견제하고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우는 앞으로 나아가는 일에만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장 대표는 당을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하고 국민의힘을 겨눈 특검과 민주당의 ‘위헌 정당 해산’ 공세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윤 전 대통령 면회와 관련해 “우선 과제가 아니고 중요한 현안부터 풀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내에선 유튜버 전한길씨의 당직 기용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전씨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장 대표를 공개 지지했고, 장 대표도 당선 소감에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낸 승리”라고 화답했다. 당 관계자는 “장 대표가 전씨를 무조건 당에서 배척하는 조치에 반대했던 것이지 ‘윤 어게인’을 전적으로 수용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전씨는 당 밖에 계셔도 빛나는 분”이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전씨 당직 기용은) 호사가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전씨는 지난 26일 유튜브에서 “어떠한 자리도 원치 않는다”면서도 “제 뒤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수의 반탄파 최고위원과 소수의 찬탄파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당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장 대표의 과제다. 이날 첫 최고위 회의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 당시 한 전 대표의 가족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글을 썼다는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을 다시 거론했다. 친한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정치권에선 지명직 최고위원 등 장 대표의 인사가 향후 장 대표와 당의 행보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기계적 탕평이 아닌 능력 중심의 인선을 하겠다”고 했다. 찬탄파 인사들에게 ‘형식적 통합’ 차원으로 자리를 나눠 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관례를 깨고 초·재선이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신임 비서실장으로 박준태 의원(44·초선 비례)을 임명했다.

당내에선 50대 재선 의원인 장 대표가 이준석 대표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지도는 높았지만 ’30대 0선’이었던 이준석 대표처럼 장 대표도 아직까지 당내에 확고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당내 역학 관계상 장 대표도 독자적으로 의사 결정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고 의견을 수렴해 가며 신뢰를 얻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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