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에이리언’이 묻는다
뇌의 모든 기억과 정보를 로봇 몸에 옮기면 그 사람은 살아 있는 걸까, 죽은 걸까.
이달 13일 디즈니+에서 공개한 드라마 ‘에이리언: 어스(earth)’는 인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외계 생명체와의 사투를 그린 ‘에이리언’은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에이리언’에서 시작돼 작년 개봉한 ‘에이리언: 로물루스’까지 40년 넘게 이어진 SF 호러 장르의 대표 시리즈다. ‘에이리언: 어스’는 이를 계승하면서도 독자적 세계관과 인간성에 대한 성찰이 더해지며 새로운 “도약”(미 할리우드 리포터) “단순한 크리처 호러 그 이상”(미 타임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공개 후 6일간 920만회 시청되며 에미상 등을 휩쓴 드라마 ‘쇼군’(900만)을 뛰어넘었고,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전문가 지수(긍정 평가 비율)는 95%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에이리언 2’(94%)를 웃돌고 있다.

시리즈를 상징하는 외계 괴물 ‘제노모프’는 어김없이 등장하지만, ‘괴물’보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멸에 대한 소망이 만들어낸 미래가 시대적 배경. 주인공 ‘웬디’는 불치병에 걸린 여자아이의 기억을 로봇에 주입한 ‘하이브리드’다. 외계 생명체를 수집하던 우주선이 지구에 추락하고 인간인 친오빠를 구하려는 웬디가 우주선에 실려온 제노모프와 대결한다.
공개된 전반부는 웬디와 주변 사람이 겪는 혼란을 조명한다.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웬디는 스스로를 인간으로 확신하지만, 인간의 육신과 연결이 끊어진 순간 기억만 남은 기계라는 관점도 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기계는 언제 기계가 아닌가’ 같은 질문이 이어진다. 인간과 기계가 가깝게 맞닿아 있는 오늘날 실제 체감되기 시작한 질문들이다. “트랜스휴머니즘과 죽음에 관한 질문을 깊이 있게 다룬다”는 평이 나왔다.
자라지 않는 아이들의 ‘네버랜드’ 세계관을 결합한 것도 신선하다. 감독 노아 홀리는 주요 인물 이름과 설정을 ‘피터팬’의 동화적 세계에서 따왔다. 특히 웬디 역 배우 시드니 챈들러는 아이라는 설정에 맞게 풍성한 감정을 연기하다가도 기계 같은 날렵한 몸놀림을 보여주며 몰입감을 높인다. 노아 홀리 감독은 “아이들의 순수한 사고방식이 현실 세계의 잔혹한 생존 법칙을 만날 때 흥미로울 것 같았다”고 했다.
손에 땀을 쥐는 ‘에이리언’ 특유의 공포를 기대했다가 김이 샜다는 반응도 없지 않다. 중반부터 긴장감이 더해지고 제노모프와의 대결 장면이 늘며 ‘에이리언’의 전통적 색깔이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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