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마저 밀리는 중국과의 배터리 경쟁 [아침을 열며]

2025. 8. 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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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의 CATL은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자신들의 신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사실 홍콩거래소 추가 상장 직전의 쇼케이스 행사였지만 이날 발표된 내용 중에는 '소금 배터리'나 '5분 충전 배터리' 등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한국의 투자자들 사이에는 중국이 소금 배터리를 양산하면 이젠 신기술 개발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불안감까지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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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굴기'까지 노리는 중국
과장된 기술개발 소문도 난무
움츠려든 한국, 투지 발휘해야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국내 자동차 사업 최고기술책임자(CTO) 가오황이 2025년 4월 21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상하이 오토쇼를 앞두고 CATL 테크 데이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중국의 CATL은 테크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자신들의 신기술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이 행사는 사실 홍콩거래소 추가 상장 직전의 쇼케이스 행사였지만 이날 발표된 내용 중에는 '소금 배터리'나 '5분 충전 배터리' 등 눈이 번쩍 뜨이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한국의 투자자들 사이에는 중국이 소금 배터리를 양산하면 이젠 신기술 개발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불안감까지 퍼져나갔다. 이날 발표하지 않은 기술도 많을 것이라는 상상은 걱정을 더욱 깊게 했다.

그보다 두 달 전인 올해 2월,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은 일제히 전고체 배터리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대부분 2027년에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전기차에 장착하는 시험을, 2030년부터 소량 양산을 시작한다는 일정이었다. 이는 사실 3월의 정치일정을 앞두고 베이징을 방문한 중국 각계의 주요 인사들을 향한 각의 치적 홍보이며 연말부터 구체화될 업계 구조조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이 강했다. 이 때문에 발표된 일정에는 수많은 물음표들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도 계속된 중국발 전고체 배터리 뉴스는 한국 2차전지 업계에 크고 작은 파장을 던졌다.

최근 중국의 배터리 교환 시스템 관련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금년 4월, 중국자동차전지혁신연맹은 매달 발표하는 중국의 2차전지 시장 데이터에 '전기 트럭'을 별도 항목으로 분리했다. 5월에 CATL은 최고경영자(CEO)의 긍정적 시장 전망 코멘트와 함께 대형 트럭용 표준 배터리 교환팩을 발표했다. 승용차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던 중국의 충전 인프라 구축이 트럭 중심으로 수정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소식들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것이 중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과 기업활동이 결합한 결과라는 점, 그리고 중국은 내년부터 시작될 15차 5개년 경제계획 기간 중 리튬이온 배터리로 현재의 시장을, 전고체 배터리로 차세대 기술을 주도하며 중국 전역에 상용차 중심의 충전 인프라를 건설할 뿐만 아니라 이 시스템을 전기차 생태계의 표준으로 정립하려 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이야말로 20여 년 전 변변한 자동차 기술도 없던 시절부터 꿈꿔왔던 전기차, 배터리 굴기를 완성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도 배가 고프다.

그런데 한국의 2차전지 산업계는 너무 조용하다. 2차전지의 선두주자가 아님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전구체 합성, 다양한 가성비의 케미스트리 등 기술 자립 기반과 통제 가능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럼에도 어쩐지 기싸움에서 밀리는 느낌은 피할 수 없다.

한때 30%대이던 시장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지면서 마음까지 움츠러든 추격자가 중국이 쏟아내는 사실과 과장이 뒤섞인 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실과 거짓을 정확히 파악하고 흔들림 없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이야기도 반복적으로 들으면 ‘혹시 사실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지금은, 일은 계획과 프로세스에 따라 꼼꼼하고 힘있게 추진하되 여기에 약간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투지를 다질 수 있는 분위기도 필요한 때인 것 같다.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

임성균 배터리다이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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