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아에게 시네마천국 선사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김중걸 기자 2025. 8. 27. 22:5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중걸 편집위원

30돌을 맞는 2025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사상 최초로 경쟁 부문 신설로 승부수를 띄우는 등 기념비적이면서도 역대 최고,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영화제에 이어 '투병 중인 환아들을 찾아가는 영화제'로 변화하면서 시네마천국을 부산울산경남으로 넓히는 물꼬를 튼다.

청년기 온갖 풍파를 겪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중년기를 접어드는 올해 역대 최고최다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의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모색하는 영화제로 거듭난다. 세계 영화계 거장들이 총출동하면서 BIFF의 저력과 위상을 높인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동네방네 비프'는 양산 부산대어린이병원을 찾아간다. 올해 양산을 찾아가면서 처음으로 부산을 넘어 경남으로까지 보폭을 넓힌다. 부산울산경남으로의 시네마천국 확장은 영화를 통한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에 힘을 보태는 의미도 있다. 여기에다 올해 BIFF는 앞으로 30년을 향한 출발점으로 운영한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대한상의 회의장, 오전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해 오는 9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 BIFF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개최한다.

이날 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개막작과 초청 영화 편수, 영화제 기획 방향 등을 설명했다. 올해 상영 편수는 64개국 공식 초청작 241편으로 지난해에 비해 17편 늘어났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등을 합하면 전체 상영 영화는 328편이다. 상영관은 영화의전당 등 7개 극장 31개 스크린이다. 박광수 BIFF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극장이 부족해 상영관을 추가했다"며 올해 상영작이 확대된 점을 강조했다. CGV 센텀시티 IMAX관, 동서대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 상영관을 추가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영화를 보지 못하고 호텔에 머무는 경우를 봤다"며 "올해는 저희가 아이들을 돌봐 드리겠다. 부모들이 극장에서 영화 보고 나올 때까지 비프힐 1층에 '들락날락'이라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올해 부국제가 강조하는 운영 기조인 '관객친화적 영화제'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를 선정했다.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해고된 후, 재취업을 준비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가 쓴 소설 '액스'(THE AX)를 뼈대로 만들어졌다. 개막작 선정에 대해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가 없었다"며 "개막식을 찾은 5000여 명의 관객들이 바로 그 순간에 가장 보고 싶은 작품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한국 영화가 겪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고 도약할 수 있는, 현장에서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자, 이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BIFF의 30돌을 축하하기 위해 세계적인 거장들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유럽 최고의 거장으로 꼽히는 이탈리아 감독 마르코 벨로키오는 특별전을 계기로 80여 년 생애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 영화제를 방문한다. 그는 올해 BIFF 시네마 마스터 명예상을 수상한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배우 줄리엣 비노쉬 역시 특별전을 위해 15여 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는다. 2024년 칸과 오스카 대상을 동시에 석권한 감독 션 베이커는 경쟁 부문 초청작인 '왼손잡이 소녀'의 프로듀서 자격으로 참여하고, 할리우드의 명장 기예르모 델 토로도 신작 '프랑켄슈타인'을 들고 최초 내한한다.

동네방네비프는 올해 '바람길'이라는 주제로 김해국제공항과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부산대 어린이병원 등 지난해 대비 6곳이 늘어난 15곳으로 영화제를 확장한다.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결코 지난 30년간의 현상 유지를 하지 않고, 항상 실용적이면서도 풍요롭고 긍정적인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지난 30년의 역사와 영광을 끌어안고 마침표를 맺는 해가 아닌, 앞으로 30년의 비전을 모색하는 출발점으로서 올해 영화제를 운영하겠다"며 감회와 미래에 대한 각오가 올해 BIFF를 기대하게 한다.

Copyright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