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름배추 수급 불안 해법 찾기 속도 낸다

2025. 8. 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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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먹던 김장김치 대신 새 김치를 찾게 되는 계절이다.

이런 까닭에 농촌진흥청은 여름배추의 수급 불안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여름배추 수급 안정 연구단'을 구성하고 지자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민간 전문가들과 협력해 종합적인 연구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여름 갓 수확한 배추의 싱그러움에는 농부들의 정성과 땀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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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먹던 김장김치 대신 새 김치를 찾게 되는 계절이다. 갓 버무린 김치의 알싸함과 아삭함은 더위로 잃었던 입맛을 살리기에 그만이다.

최근 기후와 생산 여건 변화로 국내 배추 재배 면적은 감소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배추와 김치를 연중 소비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배추는 재배되는 작형(作型, cultivation type)에 따라 ‘가을배추, 겨울배추, 봄배추, 여름배추’로 구분한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늦가을부터 초겨울, 김장철에 맞춰 대량으로 수확하는 가을배추는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전국 대부분의 평지에서 재배된다. 이 시기의 배추는 수량성이 높고 구가 단단하게 차 있어 품질이 매우 좋다. 겨울배추는 가을에 파종해 밭에서 겨울을 난 후 이듬해 이른 봄에 수확하는데, 전남 해남이나 진도에서 주로 생산된다. 이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기간이 적어 초봄까지 배추를 생산할 수 있다. 봄배추는 빠르면 3월 하순부터 늦으면 7월 초까지, 남부지방에서 시작해 서산, 평택 같은 중부지방과 강원도 해발 400∼600m 준고랭지에서 주로 재배된다. 수확 시기에 온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리면 맛이 다소 싱거워지거나 재배 초 온도가 낮으면 꽃대가 올라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7월부터 9월까지 판매되는 여름배추는 강원도를 비롯해 경북, 경남, 전북의 해발 600m 이상에서 재배된다.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재배된 여름배추는 조금 이른 시기에, 해발 1000m 이상의 강원도 고랭지 배추는 8∼9월에 수확한다. 수확 시기는 배추의 시장 가격에 따라 조절되는데, 이 시기는 고온과 가뭄, 병해충 등 재배에 불리한 여러 조건이 맞물려 관리가 까다롭다. 여름배추는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종종 ‘금배추’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실제 2022년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작황이 부진했고 지난해에는 폭염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포기당 가격이 9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농촌진흥청은 여름배추의 수급 불안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여름배추 수급 안정 연구단’을 구성하고 지자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민간 전문가들과 협력해 종합적인 연구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엠에이(MA)와 시에이(CA) 저장 기술을 활용해 봄배추를 80∼90일 동안 대량으로 저장함으로써 추석 등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 고랭지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선충과 반쪽시듦병 등 토양 병해충에 대해 맞춤형 방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자동화 기계 개발 등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랭지에 편중된 생산구조를 ‘준고랭지’로 확대해 새로운 재배지를 육성하는 등 기후변화와 이상기상 속에서도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배추를 재배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여름 갓 수확한 배추의 싱그러움에는 농부들의 정성과 땀이 담겨 있다. 집중호우와 폭염 속에서 병해충과 싸우며 키운 배추이기에 더 마음이 쓰인다. 기후변화와 일손 부족으로 작황과 품질 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배추 한 포기가 곧 우리 식탁의 버팀목이 됨을 알기에 올여름도 연구자들은 고랭지 배추밭을 오가며 기술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연구의 과정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여름철에도 다른 계절 못지않은 품질 좋은 배추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길 기대한다.

김명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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