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의 재해석’…미리 보는 국제수묵비엔날레
[KBS 광주] [앵커]
세계 유일 수묵을 주제로 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통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세계 작품들이 모여 수묵의 가치를 전하는 전시회를 허재희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먹이 번지는 듯 패널에 설치된 관을 따라 흐르는 검은 액체….
선 중심의 드로잉과 여백을 강조하는 수묵을 닮았습니다.
검은 액체가 다 차오르면 지금은 기억 속으로 사라진, 과거 폴란드 바르샤바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의 형상이 드러납니다.
작가는 전통 수묵의 언어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데 집중했습니다.
[프셰미스와프 야시엘스키/폴란드 작가 : "저는 이것을 기억의 은유로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이 서서히 사라졌다가 다시 떠오르는 것처럼 현대에 사는 우리가 미래에 무엇을 기억할까 하는 문제와 연결됩니다."]
작은 수석을 촬영한 사진을 한지에 옮겨 담은 구성연 작가의 '산수'.
재료와 방법은 달라도 구도와 질감, 여백의 미는 동양 산수화를 연상시킵니다.
[허유림/큐레이터 :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정말 작은 크기의 돌에 불과해요. 그런데 결과물로서는 사람들한테 이게 바위산처럼 보일 수 있게 하잖아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문명의 이웃들'을 주제로 오는 10월 말까지 열립니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세계적 미디어아트 그룹 '팀랩'의 작품과 함께 321년 만에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공재 윤두서의 '세마도'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전통 산수화부터 추상회화, 설치미술까지 수묵의 다양한 변주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서구 중심의 미학이 주도하는 국제 비엔날레와 달리, 수묵비엔날레는 동양의 철학과 미학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합니다.
[윤재갑/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 : "(수묵비엔날레의 목적은) 침체된 동양화, 수묵화, 동아시아 미학을 세계 보편 문명의 일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20개국 83명의 작가가 참여한 다양한 작품들은 목포, 해남, 진도의 전시관 6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유도한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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