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2025 워케이션 in 강진’


‘남도관광 1번지’ 강진군에서 지난 5월 진행된 워크숍에 참석한 서울특별시 미래공간기획관실 A씨는 강진에서의 추억을 이렇게 되새겼다. A씨가 참여한 워크숍은 강진군이 도시 직장인을 대상으로 기획한 ‘2025 워케이션 in 강진’ 프로그램.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의 하나였다.
◇강진 워케이션 어떻게 진행되나
워케이션(Workation)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 진흥 프로그램이다. 이는 일상적인 근무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지역에서 업무와 휴식을 병행하는 근무 방식을 뜻한다.
단순한 원격근무를 넘어 강진의 자연·문화·로컬 자원과 결합해 업무 효율성과 삶의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온라인 홍보를 통해 참여자의 강진 방문을 촉진하고, 지역 체류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값여행’, ‘강진에서 1주일 살기’ 등 체류형 관광 정책에서 탁월한 성과를 선도하고 있는 강진군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관광개발사업 공모과정을 거쳐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첫 시도한 ‘2025 워케이션 in 강진’ 프로젝트는 오는 10월까지 운영되며 수도권과 타 지역 직장인 및 기업 단위 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숙박비와 체험비 등 최대 10만원 상당의 비용이 지원된다.
지원금은 1박당 최대 4만원의 숙박비(최대 2박)와 체험비 1인당 최대 2만원으로 모두 사후 정산 방식으로 지급된다.
정산을 위해 참가자는 강진군이 지정한 9개 필수 방문지 중 1곳 이상을 방문하고 체험 후기를 제출해야 한다. 필수 방문지에는 ▲영랑생가 ▲강진만 생태공원 ▲사의재 ▲고려청자박물관 ▲가우도 ▲다산박물관 등이 포함돼 강진의 대표 명소를 골고루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강진군의 기존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인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촌캉스 푸소’, ‘강진에서 1주일 살기’ 등과 중복 참여가 불가능하며 사전 신청 이력 및 중복 참여 여부에 주의가 필요하다.
◇“강진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체험자 만족도 ‘만점’
지난 5월 시범운영 기간부터 ‘워케이션 in 강진’은 전국의 기관과 기업체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정상 궤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체험한 참여자들은 다양한 후기를 통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5월, 26명의 동료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서울시청 공무원들은 “낯선 지역에서 업무와 휴식을 함께 경험하면서 동료들과의 유대감도 강화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를 남겼다. 참가 공무원 B씨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쉬울 만큼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강진 워케이션 제도가 지속적으로 운영돼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맛의 고장, 강진의 매력에 푹 빠진 감상평도 나왔다.
지난 8월 초 ‘강진 워케이션’에 참여한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C씨는 “사의재 주막에서 정약용 선생이 드셨던 밥상을 직접 맛 본 경험은 오래 기억될 특별한 순간이 됐다”면서 “특히 강진의 전통음식과 체험은 일상의 피로를 확 날리고 강진만의 매력을 체감하게 해 줬다”고 강조했다.
이는 강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D씨는 “무더운 여름날에도 강진의 아름다운 자연과 지역민들의 따뜻한 환대를 잊지 못한다. 좋은 기운을 얻고 마음의 힐링을 했다”면서 “강진에서 보낸 시간이 단순한 여행을 넘어 삶의 활력을 주는 경험이었다”고 평가했다.
◇MZ 타깃의 공유 오피스도 갖춰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워케이션 체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강진군은 젊은 세대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강진읍내에 워케이션 공간 ‘오소 스테이’를 개소했다. 이곳은 노트북·태블릿 등을 빌려 쓸 수 있는 공유 오피스와 숙박 시설을 갖췄다. 농가 체험과 워케이션을 병행하는 일주일 살기 상품도 함께 기획했다. 절반은 푸소 농가에서, 나머지 절반은 오소 스테이에서 머무는 방식이다.
김기태 강진군 문화관광재단 대표는 “농가의 감성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푸소’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워케이션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며 “많은 직장인들이 강진의 자연과 일상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2박3일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 관광 명소

영랑 김윤식 선생(1903-1950)은 남도의 사투리를 음악성있는 시어로 표현한 서정시인이자 단 한줄도 친일문장을 쓰지 않은 민족시인으로 유명하다.
영랑 선생은 1950년 9월29일 작고하기까지 주옥같은 시 80여 편을 발표했는데 1930년 3월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박용철, 정지용 등과 더불어 현대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선생은 생애 87편의 시를 남겼으며, 그중 60여 편이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 등을 거부하고 이곳 영랑생가에서 쓴 것이다.
영랑생가는 가족들의 고증을 얻어 1993년에 복원됐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남아 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어져 있다.

탐진강 하구와 강진천이 만나는 강진만은 남해안 11개 하구 평균보다 2배 많은 1천131종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탐진강은 좌우로 펼쳐진 20만평의 갈대군락지와 청정 갯벌을 자랑하며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등 철새 집단서식지 등 생태가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자연공간이다.
강진군이 최근 10년동안 정성을 쏟아 가꾼 덕분에 강진만생태공원은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군민과 관광객의 쉼터로, 생태자원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진 청자요지와 고려청자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계승하기 위해 1997년 개관했다. 다양한 전시·교육 프로그램으로 고려청자 연구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
강진의 청자가마터는 우리나라 고려시대 도자기 역사를 대표할 만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높은 곳이다.
고려시대 500여 년 동안 지속적으로 청자를 만들었으며, 그 생산품은 왕실과 귀족, 사찰 등지에 사용됐다. 2007년 태안 죽도 해저발굴에서는 탐진(강진의 고려시대 지명)이 쓰여 있는 목간이 발견돼 2만3천여 점의 고려청자의 생산지가 강진임을 증명했다.

전남도의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된 가우도(駕牛島)는 강진의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이다.
가우도는 강진 대구면을 잇는 저두출렁다리(438m)와 도암면을 잇는 망호출렁다리(716m)에 연결돼 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海)길’(2.5km)은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체류형 농촌관광 활성화로 지방소멸 대응”
강진원 강진군수 인터뷰

‘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을 이끌고 있는 강진원 군수는 지역관광 활성화에 관한 자신감이 넘친다.
먼저 강진군은 영랑 김윤식, 다산 정약용, 고려청자, 녹차·남도음식 등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정책인 ‘감성관광 1번지’를 통해 영랑감성학교, FU-SO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개발하고 감성여행대학 개설, 추진조직 구성, 홍보 등 종합적인 관광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초자치단체의 관광 활성화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농촌민박과 농촌체험, 농촌관광을 결합한 푸소(FU-SO)는 강진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강 군수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푸소는 ‘Feeling-Up, Stress-Off’의 줄임말로, 새롭고 혁신적인 FU-SO프로그램이 여러 학교와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면서 “지금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도 찾고 있다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했다.
강 군수는 강진관광 발전을 위해 특별히 ‘생활인구’에 주목하고 있다. 인구정책의 패러다임이 정주 중심에서 체류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강 군수는 “강진을 찾는 방문객, 관광객, 체험객 등 단기 체류자들이 지역 내에서 소비하고 체류하면서 생활인구로 전환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정책이 있다”면서 “이 정책은 관광객이 사용한 금액의 50%, 최대 20만원을 지역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로, 2024년 한 해 동안 282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박현진 기자·강진=정영록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