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2036년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새 성장동력 삼겠다”

오성수 2025. 8. 2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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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지속대화…광주·전남서도 경기
새만금, 균형발전·전략적 개발 탁월
자율주행 미래상용차 선도 자리매김
전주·완주 통합 전북 도약 계기될 것
광주-전남-전북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 가속·균형발전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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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제일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행정고시(36회)·사법시험(41회) 합격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사무관 ▲김앤장 변호사·공인회계사 ▲제19·20대 국회의원(군산시) ▲제16·17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부회장
전북특별자치도는 서해안고속도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등 육상 교통망이 잘 연결돼 있다. 군산항이 있고 새만금항도 조성 중이다.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심에 있어 전국 어디든 3시간이면 닿는다. 여기에 2036년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만나 전북의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쟁력은?

-전북은 잠재력이 크다. 균형발전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입지와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한반도 중심에 있어 전국 어디든 3시간이면 닿는다. 여기에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새만금국제공항이 추진 중이다. 하늘·바다·땅길이 다 열리는 셈이다. 산업 기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차전지, 바이오, 탄소소재, 농생명 같은 미래 먹거리 산업이 크고 있다. 여기에 피지컬AI, 수소상용차, 탄소산업 같은 전북만의 틈새 산업도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새만금은 RE100이 가능한 산업단지를 갖췄다.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전북은 전통문화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전주한옥마을, 비빔밥, 판소리 같은 K-컬처의 뿌리가 살아 있는 곳이다. 인구 대비 무형문화재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요즘 한류가 음악과 드라마를 넘어 전통문화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북은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K-컬처의 심화 과정’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2024년 출범한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다. 앞서 말씀드린 전북의 강점과 특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테스트베드를 지향한다. 수도권 중심 구조를 넘어 지역이 주도하는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선도적 모델이 전북특별자치도다.

▲2036년 전주하계올림픽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데.

-국내 후보 도시로 지정된 이후 지난 4월 스위스 로잔 IOC 본부를 찾았다. 토마스 바흐 전 위원장과 미래유치위원회를 만나 전북의 비전과 계획을 설명했다.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고 국제 기준에 맞게 보완하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최 구상을 소개했고 대한민국의 역량과 안정적 여건도 전달했다.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IOC의 요구 기준은 높다. 신축 경기장을 제로화한다는 원칙에 따라 도내와 연대 도시 경기장을 보완·활용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사전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기술성·경제성·정책성도 분석 중이다. 이를 토대로 도의회와 문체부·기재부 국제행사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는 IOC와의 ‘지속 대화 단계’에 있으며 우선협상도시로 선정되기 위한 절차를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IOC는 국민의 참여 열기를 중요하게 보는 만큼 전국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캠페인과 관계기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개최지 선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기와 방식이 조정될 전망이다.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IOC가 중시하는 가치와 비전에 맞춘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겠다. 전북을 ‘신뢰받는 개최 후보 도시’로 만들겠다.

▲광주시·전남도와 올림픽 협력 방안은?

-올림픽을 유치한다면 전주 한 곳이 아닌 전북 전체로 확대하고, 대구·광주·전남·대전·서울 등과 연계하면서 경기장을 분산시키고 최대한 기존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하고자 한다. 일부 경기를 광주와 전남 고흥에서 하는 것으로 협약이 돼 있다. 그래서 경기장을 분산 개최하는 해당 지역의 광역단체장들과 9월이나 10월께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새만금 개발과 균형발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황은?

-새만금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전략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공간으로 면적은 여의도의 140배에 이른다. 새만금이 전북의 미래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꼽히는 이유다. 2년 전 새만금 내부 동서·남북을 관통하는 47㎞가 넘는 도로가 연결됐다. 이 길을 직접 달려본 누구나 상상하는 것보다 넓고, 무궁한 가능성을 가진 이 땅을 보며 놀란다. 이제는 속도가 핵심이다. 고속도로 개통, 공항 건설, 항만 확충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SOC 일괄 예타 면제도 정부에 적극 요청하고 있다. 30%대에 머물던 도시용지의 매립률은 공공주도로 전환해 8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단지도 바꾸고 있다. 이차전지, 자율주행, 방산, 바이오, 친환경에너지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설계해 입주와 산업육성이 가능한 구조로 개편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의 특징을 살려 산업, 인프라, 정주여건이 공존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규제도 혁신한다. 전북도는 새만금을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규제 특례 지역 지정을 통해 의료용 헴프, 줄기세포 치료 등 국내에서 어려웠던 산업들이 여기선 가능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제도만 바뀌면 실행은 전북이 제일 빠를 수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도 같은 방향이다. AI, 바이오헬스, 재생에너지 같은 핵심전략산업에 대해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전환을 명시했다. 새만금이 가진 그림이 현실이 될 때가 됐다는 뜻이다. 도지사가 된 이후 전북이 가는 길이 대한민국이 가는 길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말을 늘 해왔다. 그 말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새만금이라고 확신한다.

▲상용차 자율주행 특화단지 구축 등을 통한 미래형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전북은 상용차 생산 중심지다. 전국 상용차의 97%가 전북에서 생산된다. 이러한 경쟁력을 발판 삼아 전북은 자율주행 기반 미래형 상용차 산업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현재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3단계에 걸쳐 자율주행 상용차 실증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1단계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새만금 상용차 주행시험장을 구축해 저속 자율주행 기능을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2단계에서는 고속 주행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21㎞ 구간의 자율군집주행 테스트베드를 운영 중이다. 2022년부터는 3단계 사업으로 실도로 기반의 자율운송 실증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했다. 군산에서 전주까지 약 57㎞ 구간을 실증 도로로 지정하고 2026년까지 자율주행 통합관제센터, 데이터 허브, 안전지원 장비 등을 갖춘 상용차 특화 실증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부터 실증, 데이터 분석과 사업화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국내 유일의 구조다. 앞으로도 이 같은 산업 기반을 토대로 전북도가 중점 추진 중인 피지컬 AI 산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이 상용차의 ‘현재’를 넘어 자율주행 기반 미래 상용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종자 생명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을 포함한 농생명 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의미는?

-전북은 농업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농업을 산업으로 키워내고 있다. 농생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산업화와 고부가가치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민선 8기 도정 핵심 목표 중 하나도 ‘대한민국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이다. 방향은 분명하다. 농업을 첨단산업으로 키우고 농촌을 기회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전북은 종자, 식품, 동물용 의약품, 그린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고 민간기업과 현장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농생명산업지구 지정도 가능해졌다.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구조다. 목표도 명확하다. 2026년까지 식품기업 매출 7조원, 농가소득 6천만원 시대를 여는 것이다.

▲전주시와 완주군의 행정통합 추진 현황과 기대 효과를 설명해달라.

-이번 통합은 주민 주도로 시작됐다. 완주군 주민 6천여명이 서명해 건의서를 제출했고 법에 따라 도지사로서 주민투표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과거 세 번의 시도가 무산됐지만 지금은 여건이 달라졌다. 주민들이 충분히 토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본다. 전주와 완주는 이미 생활·경제·문화가 얽혀 있다. 많은 주민이 전주에 거주하면서 완주로 출근하고 전주시민들은 완주에서 생산된 로컬푸드의 90%를 소비한다. 산업과 교육, 주거와 상권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에도 행정 경계만 남아 있는 셈이다. 이를 하나의 도시계획으로 통합하면 교통문제 해결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 통합의 가치는 분명하다. 전주는 비수도권 거점 특례시로 도약할 수 있고, 완주는 그 중요한 축으로 함께 발전하게 된다. 올림픽 유치와 같은 글로벌 경쟁에서도 도시 규모는 중요한데 완주와의 통합은 전주의 역량을 배가시키는 힘이 된다. 이번 통합은 특정 지역의 손익을 넘어 전북 전체가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주민들의 뜻을 존중하면서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

▲호남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전북은 광주·전남과 같은 길을 걸어왔다. 민주주의와 정의의 가치라는 길이다. 동학농민혁명이 들불처럼 타오른 곳이 전북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첫 번째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도 전북 출신이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전북은 광주·전남과 함께 분연히 일어섰다. 정의롭고 당당한 호남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이고 시대정신이다. 이제는 그 정신을 새로운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가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다. 광주와 전남은 연대 도시로서 올림픽에 함께한다. 올해 3월에는 광주·전남·전북의 업무협약을 통해 올림픽 최종 유치에 관한 협력과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을 가속하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민주주의를 지킨 힘으로 호남이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가 우리 앞에 와 있다. 광주매일신문과 애독자 여러분께서 이 도전에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대담·정리=오성수 상무이사·사진=김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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