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한국산 게르마늄으로 한미 경제 안보 강화
이산화 게르마늄 10t 생산 목표
전량 미 록히드마틴에 장기공급 계획
물량 증가땐 세계 시장 이익 극대화

비철금속제련 분야 글로벌 1위 고려아연이 방산·우주·반도체 분야 필수 금속인 '게르마늄' 생산공장 신설(본지 8월 27일자 9면)을 계기로 '전략광물 탈중국 공급망' 구축 의지가 강한 미국 니즈를 충족하는 등 한미 경제안보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중 갈등 속에 자원 무기화 정책 강화에 나선 중국의 '수출규제 1호 품목' 게르마늄을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에 우선 공급한 뒤 향후 생산물량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익 극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오는 2028년 상반기 신규공장 가동을 목표로 총 1,400억 원을 투입해 울산 온산국가단지 내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하려는 '게르마늄'은 최대 생산국 중국(2021년 기준 전 세계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140만t의 68%)의 수출통제로 전세계적 이슈의 중심에 선 전략광물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고려아연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거점으로 생산할 한국산 게르마늄은 새로운 대체 공급원으로 자리매김할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 첨병'이자, 한미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굳건히 다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고려아연이 사실상 '탈중국 공급망 구축'의 총대를 메고 있는 전략광물은 게르마늄 뿐 만이 아니다.
앞서 고려아연은 올해 1월 전략광물 '안티모니'를 수출하기로 한 뒤 지난 6월 안티모니 20t을 미국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보냈다. 안티모니는 반도체 제조업과 항공우주 분야 솔더 합금, 군사 전자 장비 등에 쓰이는 전략광물이다. 미국은 그동안 안티모니 수입 물량 60%를 세계 최대 매장 국가인 중국에서 들여왔지만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이 안티모니 수출을 통제하면서 작년 한 해동안 안티모니 3,500t을 생산한 고려아연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내년 미국으로 연간 240t의 안티모니를 수출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중국의 핵심광물 수출통제 장기화로 인한 국내외 공급망 불안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국내 유일의 게르마늄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판단했고 이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배경이 중국 견제인 것과 비슷한 구조"라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 기간에 록히드마틴과 방산·우주산업의 핵심 소재인 게르마늄 분야에서 맞손을 잡음으로써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존재감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조혜정 기자jhj74@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