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대 땐 그럴 수도" 성폭행 가해자 두둔…스포츠공정위 회의록 '충격'

배승주 기자 2025. 8. 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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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 영상' 삭제되며 7개월째 수사 답보 상태
경찰, 되레 피해 중학생에 '거짓말탐지기' 요구


[앵커]

JTBC는 어제 철인3종 중학생 대표단 합숙훈련에서 발생한 성폭행과 불법촬영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스포츠공정위의 회의록을 입수해 보니 성폭행 의혹을 받는 가해 학생을 두둔하는 발언이 다수 있었습니다. "10대 때는 그럴 수 있다", "강압적으로 한 건 아닌 것 같다" 등입니다.

배승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10대 때는 그럴 수도 있다"

철인3종 중학생 대표단 성폭행 및 불법촬영 의혹을 조사했던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록입니다.

한 위원이 가해 선배의 불법 촬영 행위를 두둔하듯 말한 겁니다.

또다른 회의록입니다.

이번엔 한 위원이 '강압에 의해 성관계를 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더 많다'고 했습니다.

[A양/피해학생 : 저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 같았고 이미 답을 정해 놓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어요.]

가해 선배 방에 스스로 들어갔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피해 여중생은 결국 남자 숙소에 들어갔단 이유로 출전정지 3개월이란 황당한 징계를 받았습니다.

공정위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공정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엔 철인3종 협회의 부실했던 초기 대응이 영향을 끼쳤단 지적입니다.

협회 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피해 여중생의 과거 행실을 문제 삼았단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철인3종협회 관계자 : 이 학생의 행실로 인해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을 거라고 발언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피해 여중생 측은 사건이 불거지자 연락이 끊기는 등 철저히 고립당했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A양 어머니 : 둘이서 저질러 놓고 왜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냐… 이미 이 사람들 머릿속에는 그렇게 박혀 있구나…]

협회가 결정적 증거인 가해자의 불법촬영물을 삭제하면서 7개월째 수사가 답보 상태인 경찰은 도리어 피해 여중생에게 거짓말탐지기를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재식 김영철 이완근 영상편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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