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갈 용기 낸 ‘훈련생’… 취직 아니지만 매일 출근합니다

송윤지 2025. 8. 2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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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 청년들 일경험 활동 지원 ‘인천미래센터’
심리상담·치료 등 직접 일정 계획
미취업자 대상 첫발·재진출 도와
기업·기관 연결… 올해 14명 참여

27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청년미래센터를 찾은 청년들이 휴식공간에서 취업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2025.8.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과거의 저와 같은 고립·은둔청년을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최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산하 인천청년미래센터(이하 미래센터)에서 만난 이모(23)씨의 자리에는 ‘어시스턴트’라고 적힌 명패가 놓여 있었다. 이씨는 지난 6월부터 미래센터 고립은둔팀에서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1년 전, 그는 외부 생활을 전혀 하지 않는 ‘고립·은둔청년’이었다.

이씨의 고립 생활은 4년 전 시작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진로 설정에 어려움을 겪은 이씨는 주로 집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방황의 시간이 길어지자 무기력감이 찾아왔다. 부모님과의 소통도 단절되며 방 안으로 움츠러들었다. 그는 “연락하고 지낼 만큼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었다”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활동을 시작할 자신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청년미래센터를 찾은 청년들이 휴식공간에서 각자 휴식과 업무를 보고 있다. 2025.8.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씨는 부모님의 권유로 미래센터가 운영 중인 고립·은둔청년들의 가상 회사 ‘미래컴퍼니’ 문을 두드렸다. 입사자들은 평일 오전 10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심리 상담, 미술 치료, 입사자 스스로 일주일의 일정을 계획하는 활동 등이 이뤄진다. 이씨는 매일 센터로 출근해 동기들과 소통하며 웃는 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성실히 출근 도장을 찍은 그에게 올해 4월 미래센터 측에서 “고립·은둔청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어시스턴트’로 일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이씨는 “과거의 나처럼 집 밖으로 나오기 위해 용기를 낸 청년들에게 ‘잘 하고 있다’는 말을 건네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이 운영하는 미래센터는 인천시 지원을 받아 지역 고립·은둔 청년과 가족돌봄청년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이씨와 같은 만 19~39세 이하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일경험 사업’도 하고 있다. 취업 지원 전문기업 ‘휴먼잡트러스트’와 협약해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과 직원을 구하는 기업·기관 등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올해 일경험 활동에 참여한 청년은 14명이다. 이들은 인천지역 공공기관, 어린이집, 사회복지관 등에서 하루 5시간씩 어시스턴트(훈련생)로 일하며 140만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미래센터는 일경험 활동과 더불어 ‘사회성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들에게 직장생활 예절과 대인관계 소통법 등을 교육하기도 한다.

인천청년미래센터 관계자는 “일경험 활동은 고립·은둔청년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발판이자 사회에서 상처를 경험한 청년의 재진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며 “일경험 활동 유형 등을 다양화해 고립·은둔청년들이 사회활동 참여를 지속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윤지 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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