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대구시장] 권한대행 체제 속 후보군 난립, 치열한 각축전 예고

전재용 기자 2025. 8. 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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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추경호·유영하 등 국민의힘 의원들 거론, 기초단체장·전직 인사 가세
민주당 첫 대구시장 배출 주목, 김부겸·홍의락 추대론과 보수대

'시정 공백.'

올해 4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21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 출마하면서 나온 우려다. 대구시가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주요 현안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지만, 지역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심 곳곳에 현수막과 입간판을 내걸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고, 예견됐던 재원 조달의 벽을 제대로 마주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이전 사업'은 중앙정부의 지원만을 기다리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는 원점 재검토 수준으로 회귀했고,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통해 추진돼야 할 '군부대 이전'은 통합신공항과 같이 민간사업자 구성에 난항을 겪지 않도록 재원을 조달해야 하는 숙제가 남은 상태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6월 3일까지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대구시에서 중앙정부와 접촉하며 현안 추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변수를 줄이고 정치권의 협력을 끌어내는 역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추진할 리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차기 대구시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수많은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텃밭 민심을 굳건하게 유지 중인 국민의힘에서는 10여 명이 자천타천으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선거인 데다 유력 후보가 없어 출마를 저울질하는 인사도 다수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들은 현직 국회의원이다. 주호영(수성구갑)·윤재옥(달서구을)·추경호(달성군)·유영하(달서구갑) 의원이 차기 대구시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회 최다선(6선) 중 한 명인 주호영 의원은 울진 출생이라는 연결고리로 경북도지사 후보군에도 포함되고 있다. 고향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지만, 대구에서 20년 넘게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대구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한다. 윤재옥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김상훈(서구) 의원과 함께 하마평에 올랐으나 선거와 관련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역 다선(4선) 의원으로서 소통과 중재 역할에 강점을 보이는 등 당내에서 핵심적인 역할들을 수행한 호평을 바탕으로 출마 가능성이 재차 흘러나오고 있다. 추경호 의원은 행정과 정치 분야 모두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제6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지내기까지 다양한 실무 경험을 보유한 데다 지역 다선(3선) 의원으로서 정치력도 인정받은 인물로 꼽힌다. 다만,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특검이 향후 출마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했던 유영하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활동하면서 쌓인 높은 인지도와 한 차례 선거를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선 경력 기초단체장들의 출마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배광식 북구청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소식은 지역 정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누적된 행정 경험이 무기로 꼽히지만, 현역 의원에 비해 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이 공존한다.

대구시의회에서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이만규 의장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져온 정치력과 폭넓은 인맥 등으로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전직 선출직과 지역 출신 인사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석준 전 국회의원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민의힘 입장을 대변하면서 정치권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앞서 대구시에서 경제국장까지 지내 행정에 대한 이해도도 상대적으로 높다. 대구시교육감과 대학 총장을 두루 지낸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의 출마설도 나온다. 지방시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지방균형발전 의지를 계속 피력해온 만큼, 출마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인물이다. 이밖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과 이진숙 방통위원장 등이 지역 정치권 하마평에 거론된다.

범야권으로 범위를 넓히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와 조응천 개혁신당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이슈로 부상하는 '보수대통합'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조 대표와 조 전 의원 모두 출마 가능성에 선을 긋지 않은 상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첫 대구시장을 배출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차기 대구시장 임기가 이재명 대통령 임기와 맞물리는 만큼, 중앙정부와의 소통과 지원 측면에서 강한 지지세를 얻을 수도 있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보수 텃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여 차기 지방선거에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핵심은 인물이다.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국회의원의 추대론이 계속 거론되는 이유다. 김 전 총리와 홍 전 의원 모두 주변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민주당이 새 인물 물색에 성과를 내지 않은 이상 추대론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을 내세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텃밭에서 맞붙을 중량감 있는 인사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헌신한 인물의 체급을 키워 경쟁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험지에서 정치 경력을 쌓아온 허소 대구시당 위원장을 비롯해 강민구 전 최고위원과 지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서재헌 전 상근부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