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 경협 주도 동남권 대기업, 제조 근간은 유지해야

2025. 8. 2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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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부산 울산 경남 기업에 재도약 발판이 되고 있다.

이중 부울경 기업이 조선(2건) 원자력(2건) 광물(1건) 분야에서 체결한 MOU가 5건이나 된다.

'마스가 프로젝트'라 불리는 한미 조선업 협력은 울산과 경남 대표기업인 한화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 3'가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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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 체결 11건 중 5건이 ‘부울경’
미국 못지 않게 국내 투자 병행하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부산 울산 경남 기업에 재도약 발판이 되고 있다.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분야가 거의 동남권이 거점이어서다. 정상회담에 동행한 대기업 총수들은 현지에서 미국 기업과 총 11건(조선 2건·원자력 4건·항공 2건·LNG 2건·광물 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액은 1500억 달러(209조 원)로, 지난달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대미 투자 패키지 3500억 달러(487조 원)와는 별개다. 이중 부울경 기업이 조선(2건) 원자력(2건) 광물(1건) 분야에서 체결한 MOU가 5건이나 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선박은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5척 중 3호선이다. 연합뉴스


‘마스가 프로젝트’라 불리는 한미 조선업 협력은 울산과 경남 대표기업인 한화 HD현대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 3’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마스가’의 핵심이다. 이 대통령이 방미 마지막날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선박 명명식에 직접 참석했을 정도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건조 능력을 향후 10배 가량 키우고 미국 내 조선소 추가 인수도 계획 중이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이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그램,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공동 선박건조 등에 계획하는 투자액은 각각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한 투자액 210억 달러(30조 원)에다 이번에 50억 달러(7조 원)를 추가했다. 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 광물(고려아연) 방산(현대로템)까지 합하면 협력 범위는 더 넓어진다.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가 부울경 기업에서 시작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부울경이 한국 조선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산량과 생산금액의 80%로 가히 절대적이다. ‘조선 빅3’는 물론이고 설계 연구개발(R&D) 기자재 등 연관 산업이 클러스터를 이룬 덕분이다. 한화 필리조선소 신규 선박도 부산 기업인 디섹(dsec)이 설계했다. 자동차는 현대 르노 등 완성차와 1, 2차 부품 협력사가 집적돼 국내 생산액의 약 25%를 점유한다. 원자력 역시 발전소를 중심으로 원전 산업 전주기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지역이다. 이 기업의 부울경 경제, 특히 일자리 분야 기여도는 엄청나다. 이들이 웃으면 지역 경제도 웃고 이들이 울면 지역 경제도 따라 운다.

부울경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더 성장하고 이것이 지역 재투자로 선순환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원은 무한정이 아니다. 공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이 국내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이유다. 안 그래도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노란봉투법 입법과 상법 개정 등을 통해 여러 모로 기업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기업 입장에서야 국내든 해외든 지역에 관계없이 투입한 만큼 돈을 벌기만 하면 그만이다. 한미 기술 합작 혹은 대미 투자가 이들에게 한국 탈출의 명분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주시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해당 기업도 자신의 뿌리는 한국, 그 중에서도 부울경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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