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은밀하게 만난 두명의 CEO…현대차 휴머노이드에 삼성 ‘눈’ 장착하나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5. 8. 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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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CEO)와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지난달 말 삼성전기 수원 본사에서 전격 회동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거나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는 방식으로 협력이 구체화한다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완성차·로봇 사업과 삼성의 부품·반도체·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한다면 글로벌 로봇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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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보스턴다이내믹스 CEO 첫 회동
휴머노이드 협력 논의 실질적 진전
삼성 부품기술-현대 로봇기술 ‘맞손’
로봇 카메라 모듈 신성장축 부상
그룹 차원 로봇·AI 전략 연결고리
“사람이 방해해도 문제 없다”...올 연말 공장 투입하는 현대차 로봇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일(현지 시각)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며 작업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로봇은 올 연말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공장에 실제 투입을 앞두고 있다.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양손으로 부품을 접는 모습. [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CEO)와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가 지난달 말 삼성전기 수원 본사에서 전격 회동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양측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비롯한 차세대 로봇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한 의례적 만남이 아니라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구체적 접점을 찾는 실질적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로봇개 ‘스팟’과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동적 보행, 균형 제어, 기계학습 기반 자율 동작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기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교류 채널을 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에서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2세대 ‘아틀라스’

글로벌 로봇 기술을 이끄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전자 부품 기술에 강점을 가진 삼성 계열사가 맞닿을 경우, 로봇·부품·인공지능(AI) 융합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양측의 협력은 단순 기술 교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거나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는 방식으로 협력이 구체화한다면 파급력이 클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완성차·로봇 사업과 삼성의 부품·반도체·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한다면 글로벌 로봇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CEO 회동을 계기로 기존 전자 부품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로봇이라는 신성장 영역을 본격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휴머노이드, 4족 로봇용 카메라 개발 프로젝트를 글로벌 톱티어 고객사들과 수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금까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왔지만, 스마트폰 중심 시장의 성숙과 경쟁 심화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지면서 대안으로 전장과 로봇, 인공지능, 에너지 분야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번 회동 역시 이러한 로봇용 카메라 사업 확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기의 로봇 카메라모듈은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은 로봇의 ‘눈’이자 핵심 센서로, 자율주행차·로보택시·서비스 로봇·휴머노이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

삼성전기는 고해상도, 저전력, 고속 오토포커스 등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로봇 생태계의 필수 솔루션 제공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카메라뿐 아니라 MLCC 등 핵심 부품을 로봇에 특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성능 모터 제어와 안정적인 전력 관리 등 로봇 성능을 뒷받침하는 영역에서도 협력 여지가 넓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이 단순히 삼성전기와 보스턴다이내믹스 두 회사의 협력에 그치지 않고,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간 로봇·AI 전략과도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로봇을 미래 전략 중 한 축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약 35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로봇·제철·자동차 분야 집중 투자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같은 글로벌 로봇 선도 기업과 접점을 넓히는 것은 단순한 부품 공급 차원을 넘어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과도 직결될 수 있다”며 “이번 회동을 계기로 협력이 구체화한다면 삼성전기의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국내 로봇 산업 전반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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