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래의 기술과 저 자세 평가, 국민이 판단한다

중부일보 2025. 8. 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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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연구하고 간단없이 칭찬 공세를 펼치며 방미 전에 일본을 방문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로부터 조언을 구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했다. 한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체면을 지키려 국민의 어깨에 더 무거운 짐을 얹힌 외교였다"고 평가했다. 무엇이 정확한 평가인지는 국민들이 지켜보며 내릴 문제이지만 당장으로 방미 전의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일단 이번 방미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 기사를 통해 이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공부했고, 김정은에 대한 트럼프의 집착을 파고 들었으며, 칭찬공세로 첫 양자 회담을 무난히 통과했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전날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대담에서 참모들은 '젤렌스키·트럼프 회담'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는 후일담도 전해지고 있어서다. 다행히도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쓴 '거래의 기술'을 읽었고 상대가 감내하기 어려운 조건을 던지지만, 최종적으로 불합리한 결론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미 본인이 책에 써놨다는 것을 부연 설명한 후였다. 아마도 이러한 발빠른 학습은 북한과 관련해 "'피스 메이커'(peace maker·평화 중재자)인 트럼프 대통령만이 북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운 것으로 다른 한편으로 자신을 '페이스메이커'(pacemaker·보조자) 역할을 하겠다고 낮춘 것이 결정타로 보인다.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정상회담 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던 "한국에 혁명과 숙청이 벌어지고 있다"는 등의 글과 관련해서 오해였다고 해명한 것이 모든 학습효과를 설명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판단이다. 이런 이 대통령의 준비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살 만한 것들로 치밀하게 짜여져 있었다는 미국 정계의 발언이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방미 전 일본에 들러 조언을 구한 것이 어쩌면 신의 한 수였는지도 모른다는 평가도 많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을 매우 중시하고 있었던 탓이다. 당연히 이 대통령은 미국이 걱정할 문제를 미리 정리했고, 이 대통령이 방일을 미국의 관세에 공동 대응하려는 차원이 아니라 미국의 안보와 이익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으로 묘사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만든 결과다. 이 모든 정황에도 나 의원에 말처럼 외교적 결례는 피했을지 모르지만, 국민이 얻을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은 전혀 보여주지 못한 회담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이전, 알래스카 LNG 공동 개발 참여, 미국산 무기 대규모 구매가 그것이다. 이번 회담의 결과를 자화자찬할 것만도 아니지만 무조건 폄하할일도 아닌 국민의 판단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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