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안공항 둔덕 3번 방치, 정부 믿어도 될까

남도일보 2025. 8. 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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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 설치 콘크리트 둔덕 철거 공사 현장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다./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무안국제공항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설치 콘크리트 둔덕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가 연말로 연기됐다. 하지만 정부가 이 둔덕을 없앨 3차례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있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무안공항 설계·시공,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총체적 부실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무안공항 둔덕을 없앨 기회가 최소 세 번 있었으나 국토부가 이를 방치했음을 주장했다. 2007년 한국공항공사가 인수 과정에서 현장점검을 실시했을 때 둔덕의 부적합 평가가 나왔음에도 '권장기준'이라는 이유로 보완이 미뤄진 점, 18년간 매년 진행된 공항운영검사에서 단 한 차례도 위험성 지적이 없었던 점, 2020년 계기착륙시설 개량사업에서 둔덕이 강화된 콘크리트 상판으로 설계된 점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초 이달 말로 예상됐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조사 결과 발표도 연말로 늦춰지면서 여객기 참사 유가족 등을 애타게 하고 있다. 특히, 사조위가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참사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 했다며 강력 반발한 유가족들이 연말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가족 협의회와 법률지원단이 지난 26일 사조위에 불신을 드러내며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을 촉구한 이유다.

사조위는 "조사가 늦어진다고 해서 신뢰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유가족들은 '빠르게'가 아니라 '바르게' 하라고 줄곧 요구해왔다"는 유가족 협의회 대표의 외침을 외면해선 안 된다.